<스타워즈 : 에피소드 7> 제작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말 헤리슨 포드가 발목골절로 이탈하면서 전반적으로 제작이 중단됐었습니다. 자그마치 6~8주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다행히 발목골절 이외에 우려했던 골반 쪽에는 문제가 없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익스펜더블 3 Expendable 3> 미국 프리미어 시사회에 목발과 부축 없이 나타났던 걸로 봐서 회복이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제작사인 디즈니 측은 "스케줄을 조정하겠지만 제작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약 2달 동안 멈췄으니 내년 12월 18일 전미개봉이라는 스케줄 또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베이징 국제독립영화제가 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토), 중국 당국이 개막을 금지시키고 영화제 관련 서류들과 필름을 압수했으며 영화제 관계자 2명을 연행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반정부 성향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는데요때문에 중국 공안이 이전에도 영화제를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전에는 영화제를 취소하라는 명령이 오면 장소를 다른 데로 옮기거나 영화 상영 시간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대항했지만, 이번에는 영화제 개막 자체를 금지하고 폐쇄해 버렸습니다. 


중국 공안은 영화제가 열릴 쑹좡 예술특구에서 영화제 아트디렉터인 왕홍웨이와 영화제 창설 멤버인 영화평론가 리셴팅을 연행했습니다. 이들은 영화제를 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 풀려났다고 합니다. 리셴팅은 “당국이 영화제를 취소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며 줄곧 감시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안 당국은 영화제가 취소된 줄 모르고 왔던 영화감독과 입장객들의 출입을 막고 이들을 돌려보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중국 당국의 조치는 여러 가지 의문을 품게 합니다. 쉬쉬하긴 했지만 8년 동안 조용히 열리던 영화제를 중단시킨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영작 중에서 중국 당국이 금지하는 반체제적인 영화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일반 관객들과 공유하는 일이 체제유지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영화계를 넘어 문화계 전반, 사회전체의 사상 통제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중국사회의 표현의 자유, 인권신장 등을 촉구하는 국제영화계의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출처 및 자료참고 

- [Variety] "China Halts Independent Film Festival Again." 

- [Associated Press] "CHINA SHUTS DOWN BEIJING INDEPENDENT FILM FESTIVAL"




2010년작 프랑스 영화가 4년만에 개봉합니다. 헐리우드 영화들과 우리나라 대작들이 영화관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이런 영화들을 만나는게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배급해주는 배급사나 상영관에 황송해서 굽신굽신(?)입니다. 그럴 필요가 있는 건지는 따져봐야겠지만요. 


영화는 매년 함께 휴가를 보내던 8명의 친구들이 특별한 여행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연진만 따지고 보면 블록버스터입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말할 것도 없고, <언터처블:1%의 우정>에 출연했던 프랑스 국민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 뒤자르댕, <피아니스트 La Pianiste>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누와 마지엘까지. 칸과 아카데미 그리고 대중들이 인정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이런 어마무시한 캐스팅의 중심에는 감독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기욤 까네(Guillaume Canet)는 배우입니다. 연출작보다 출연작이 더 많습니다. 특히 대니 보일 감독의 <비치 The Beach>에서 디 카프리오와 함께 연기했던 청년으로 기억합니다. <나의 우상>을 시작으로 <텔 노 원 Ne Le Dis A Personne>의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프렌즈 : 하얀 거짓말>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세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어벤져스급 프랑스 배우들이 펼칠 연기 앙상블이 기대됩니다.


개봉은 9월 25일입니다.


● <프렌즈 : 하얀 거짓말> 예고편




영화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에서 공룡을 부활시켜 공원으로 만들고자 했던 존 해몬드 회장을 기억하실겁니다. 그 역을 맡았던 리차드 아텐보로(Richard Attenborough) 감독이 오늘 타계했습니다. 90세입니다. 17세에 영국왕립연극학교(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에 입학해서, 19세의 나이에 웨스트 엔드에서 뮤지컬 배우 및 영화배우로 데뷔했습니다. 타계할 때까지 거의 70년 가까이 영화와 방송, 연극 등 다방면에서 일했습니다. 감독, 배우, 극단 대표, 제작자, 극예술학교장 등을 맡았고 영국 민영방송국인 [Channal 4]를 설립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76년에는 기사작위를 받았고, 93년에는 종신남작(Life Peer) 지위에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감독을 기억하는 건 그의 영화인 <간디 Gandhi>를 통해서일 것입니다. 100% 싱크로율 뿐 아니라 대단한 연기 또한 보여줬던 벤 킹슬리가 주연한 바로 그 <간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1983년 영국 아카데미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벤 킹슬리 역시 이 작품으로 양국의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간디>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1992년에 발표된 <채플린 Chaplin>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감독으로서는 꽤 공을 들였지만, 작품성 측면에서 채플린에 바치는 개인적인 헌사에 그침으로써 실망을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쥬라기 공원>,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등 다수의 영화에 배우로서 출연했던 그는, 2007년 영화 <클로징 더 링 Closing the Ring>의 감독을 끝으로 영화를 찍지 못했습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존중하며 그들은 나의 기쁨이지만, 나는 내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지금 이렇게 말하는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Richard Attenborough in his own words) 언제나 영화와 연기에 헌신했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사진 및 자료 출처 :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와이드 앵글] 부문과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단이 확정됐습니다. 영화제 사무국 측은 어제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심사위원단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와이드 앵글]은 색다르고 차별화된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섹션입니다. 이 부문에서는 '비프 메세나(BIFF Mecenat) 상'과 '선재(Sonje) 상'을 수여합니다. '비프 메세나 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중 최우수 작품을 각 한편씩 선정하고, '선재 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단편 중 최우수 작품 각 한편씩을 선정합니다. 또한 [뉴 커런츠]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한국 포함)의 작품을 선보이는 경쟁 부문으로 2편을 선정해 시상하게 됩니다. 심사위원들의 면면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섹션

수상부문

심사위원

주요경력 및 작품

 와이드앵글

비프 메세나

(BIFF Mecenat)

마리아 본산티(프랑스) 

- 씨네마 뒤 릴 집행위원장

- 영화제 프로그래머 

 탄핀핀(싱가포르)

- 무빙 하우스(2001)

- 보이지 않는 도시(2007)

-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2013)

 이승준(한국)

- 신의 아이들(2008)

- 달팽이의 별(2011)

 선재(Sonje)

 더그 존스(미국)

- 영화제 프로그래머

- Images Cinema 운영위원장 

이시이 유야(일본) 

- 엉덩이가 벗겨진 일본(2005)

- 사와코 결심하다(2010)

- 행복한 사전(2013)

 박정범(한국)

- 125 전승철(2008)

- 무산일기(2010)

- 산다(2014) 

 뉴 커런츠

뉴 커런츠

아스가르 파르하디

(이란, 심사위원장)

- 엘리에 관하여(2009)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 

-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2013)

 디나 이오르다노바(영국)

-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대 교수

자크 랑시에르(프랑스) 

- 파리8대학 명예교수

- 유럽대학원 교수

 수하시니 마니나트람(인도)

-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

 봉준호(한국)

- 살인의 추억(2003)

- 괴물(2006)

- 마더(2009)

- 설국열차(2013)



                 ▲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심사위원장 김지운, 이하 JIMFF)가 지난 19일(화) 폐막했습니다.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출품된 6편의 음악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영화의 중심에 담아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화제는 부분경쟁 방식이기 때문에 2개 부문에만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올해 대상은 그렉 카말리에의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가, 심사위원특별상은 최건 감독의 <블루 스카이 본즈>가 수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첫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습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인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에 대해 "1960, 70년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던(southern) 록을 비롯한 몇몇 계보의 전체를 명료하게 보여준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였다"며 "한 개인이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고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가를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담아낸 촬영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블루 스카이 본즈>에 대해서는, "문화 혁명 세대인 어머니로부터 인터넷 세대인 아들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사와 음악의 흐름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감독의 야심찬 시도를 느낄 수 있었던 수작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영화제 사무국 측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에서는 6일 동안 유·무료 관객 총 3만 1천여 명이 제천을 찾았다고 합니다. 총 좌석점유율은 88.7%였고, 전체 95회차 영화 상영 중 36회차가 매진됐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청풍호반 무대에서 열린 원 썸머 나잇에는 총 8,000여 명이 찾았습니다. (10회 JIMFF, 관객 3만 여명 동원..좌점율 88.7% 성과


이러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우선 광복절에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의 무성영화 <부초 이야기>가 함께 상영된 것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 썸머 나잇 공연에서는 교통대란과 함께 자원봉사자의 미숙함이 지적됐고, 일부 상영관에서는 영어 자막 오류와 수상 트로피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대상 수상작인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의 감독 그렉 카말리에는 일정 등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매년 20여 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JIMFF가 10년주년을 맞았는데도, 행사 프로그램 기획이나 운영 측면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해, 영화제가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며 소수의 매니아 층을 위한 지역영화제로 전락해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10년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존속여부 논란)



● 사진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헐리우드에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영화는 22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9월 개봉이라는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Variety]는 시사회 후 리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만 시각적인 스타일과 강렬한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애매모호한 성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Film Review: 'Frank Miller's Sin City: A Dame to Kill For') 1편보다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다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겠네요. 1편 이후 속편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기까지 9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게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예고편 




   ▲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수상작 <산다> 스틸컷


박정범 감독이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인디펜던트 심사위원상 청년비평가상 2등상을 받았습니다. 1986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이후, 박광수, 문승욱, 김기덕, 노영석,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이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와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디펜던트 심사위원상은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상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젊은 비평가들이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수상작 <산다> 스틸컷


박정범 감독이 청년비평가상을 받은 영화는 <산다>입니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산다>는 돈, 위선, 가족이라는 기만의 함정을 통과하는 고통스러운 삶의 길을 보여준다”라며 “타인에 대한 선의를 통해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영화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톤은 삶의 긍정적인 힘을 허락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산다>는 가족들이 함께 살 튼튼한 집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임금 노동자 정철이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합니다. 


   ▲ 박정범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무산일기> 스틸컷


박정범 감독은 2008년 <125 전승철>이라는 단편으로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단편영화를 꾸준히 찍으면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이후 2010년 첫번째 장편영화인 <무산일기>를 연출하며 본격적으로 데뷔합니다. <무산일기>는 단편이었던 <125 전승철>의 확장버전입니다. 주민번호 125로 시작하는 탈북자 주인공(전승철)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파헤친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 등에서 무려 17개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에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게 된 <산다>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습니다.


● 참고자료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이달에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 상반기 미국영화산업 결산'이라는 제목으로 [해외통신원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미국영화 또한 한국영화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반기에는 침체를 겪었습니다. 보고서는 침체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로 불황을 겪었는지, 그리고 하반기에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흥행수입, 미국 내 한국영화 개봉현황, 부가시장, 정책변화, 하반기 전망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 2014년 상반기 미국 내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한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스틸컷


● 박스오피스 분석

▶ 상반기 흥행수입은 총 64억 4,402만달러, 티켓수(관객수) 7억 9,021만장임.

▶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로 2억 5,932만달러의 수입을 올림. 흥행순위 10위 내 8편이 부모동반시 관람가 또는 13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임. 흥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함.

▶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에 침체가 심했음.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흥행수입이 20% 이상 급감함. 적은 수의 블록버스터가 배급됐고 성적도 예년에 못 미침. 

▶ 여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중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만이 1억달러 수입을 올림. 해외 특히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인기를 모음. 아이맥스, 3D, 리얼D 등 다양한 형태로 상영된 것이 중국 흥행을 이끈 요소로 꼽힘.


   ▲ 2014년 상반기 개봉한 여름 블록버스터 중 유일하게 1억달러 수입을 기록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스틸컷


● 박스오피스 침체 원인 

▶ 여름 성수기에 1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지 않음.

▶ '특별했던' 2013년을 일반적인 성적으로 삼아 올해의 박스오피스와 단순비교 할 수 없음. 

▶ 독립기념일이 금요일이었다는 점. 금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는 다른 주말에 개봉하는 영화에 비해 주목받지 못함.

▶ 상반기 영화들은 개봉 2주차에 들면서 관객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이른바 '2주차 슬럼프'에 모두 빠짐.


● 미국 내 한국영화 개봉현황

▶ 주목을 많이 받았던 한국영화인 <설국열차>가 6월 27일에 미국 전역에 개봉함. 관객의 반응에 따라 개봉관을 늘려가는 플랫폼 릴리즈(Platform Release 또는 Roll-out Release) 방식을 선택함.

▶ 영화는 7월 현재까지 345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함. 이는 <설국열차>의 전세계 흥행수입 8,525만 달러 중 4.1%를 차지함. 

▶ <설국열차>는 개봉 2주차만에 디지털 플랫폼에서 배급함. 이러한 온라인 개봉전략으로 개봉과 동시에 아이튠즈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1위를 기록했고, 7월 첫주 온라인 흥행수입은 110만 달러를 기록함. 이러한 마케팅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임.

▶ <넛잡 : 땅콩 도둑들>, <러브 차일드> 등은 올초에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최근에는 <명량 : 회오리 바다>가 개봉했음.


   ▲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설국열차> 스틸컷


● 주목할만한 정책변화

▶ LA 시장이 캘리포니아 주의 영화 세금공제 혜택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함. 

▶ 국내외 정부들의 적극적인 세금공제 정책으로 인해, LA는 현재 영화촬영 및 영화관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임. 시장의 조치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임.

▶ 세제혜택 확대는 2017년부터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임.


  ▲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터스텔라> 스틸컷


● 하반기 전망

▶ <씬시티 2>, <인터스텔라>,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 1>, <호빗 : 배틀 오브 파이브 아미> 등 블록버스터들이 하반기 개봉예정임.  그러나 연말 시상식 등에 어울리는 드라마 장르가 많이 개봉할 예정.

▶ 하반기도 작년 동기와 대비해 흥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 

▶ 오히려 2015년을 기대하고 있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편>,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 <분노의 질주 7>, <미션임파서블 5>, <007 제임스 본드 24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VII> 등 굵직한 시리즈 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임.



● 첨부 : 영화진흥위원회 [2014년 상반기 미국영화산업 결산]

미국_2014년 상반기 결산.pdf





처음으로 소개할 감독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Andrei Zvyagintsev)입니다. 최근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으로, 오랜 침체기에 있던 러시아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소위 러시아 영화라고 하면, 몽타주 기법이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같은 세계영화사 책에나 나오는 몇몇 키워드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즈비아긴체프의 영화들이 서구권의 세계적 영화제들에 초청되면서 러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1964년에 러시아 시베리아 지구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는 연기를 전공했던 사람입니다. 노보시비르스크 극예술학교에서 러시아 극예술 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Theatre Arts)까지 그의 전공은 연기학이었습니다.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1992년부터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본격적으로 배우활동을 했습니다. 주로 단역이었습니다. 그러던 2000년 REN TV의 TV 시리즈 <검은 방 The Black Room>의 에피소드 세 편(부시도, 망각, 선택)을 연출하면서 전공을 바꾸게 됩니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건 그 후 3년이 지난 2003년이었습니다. <리턴 Return>이 바로 즈비아긴체프의 첫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는 장편 데뷔작 한편으로 그해에만 제6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및 미래의 사자상(Lion of Future), 제16회 유럽영화상 유럽영화아카데미 신인상, 제1회 자그레브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합니다. 베니스영화제 측은 <리턴>에 대해 "사랑과 상실과 성장을 다룬 우아한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대박이 난 뒤 그의 두번째 영화 <추방 The Banishment>이 2007년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황금종려상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연인 콘스탄틴 라브로넨코(Konstantin Lavronenko)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2011년 세번째 장편인 <엘레나 Elena>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다시 초청받은 그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데 이르렀습니다. 올해에는 감독의 네번째 장편 <리바이어던 Leviathan>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고 각색상을 받았습니다. 데뷔 11년 동안 단 네편의 장편영화로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제 수상경력이 좋은 영화, 좋은 감독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되구요. 하지만 영화가 지니는 예술적 가치가 평가받고,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영화를 발견하는 수단으로서 영화제와 영화제 수상의 의미가 있을 겁니다.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영화는 전자의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음은 물론 존재조차 희미했던 러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으니까요. 최근작인 <리바이어던>에 대한 언론들의 평가 역시 지나치게(?) 높았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홉스와 체호프와 성경을 뒤섞어 놓았고, 놀라운 영상미와 함께 대단히 아름다운 균형미를 선보인다"며 침이 마를 정도로 격찬을 했습니다.(Cannes 2014 review: Leviathan - a new Russian masterpiece) 분명한 건 헐리우드 영화에 잠식당한 러시아 영화계에서 그가 서있는 위치입니다. 그의 영화는 과거 러시아 영화의 특징인 실험적 형식들과 리얼리즘 전통을 계승하면서, 러시아를 넘어 인간 존재라는 보편적인 질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에이젠슈타인, 타르코프스키는 물론 비탈리 카네프스키를 잇는 '러시아 영화의 새로운 장인'으로 거듭날지는 아직 지켜볼 일입니다.


저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엘레나>까지는 봤는데, <리바이어던>이 국내에 상영될 지는 모르겠네요. 꼭 보고 싶은 데 말이지요. 이제껏 네 편의 장편영화 밖에 없지만, 러시아 영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즈비아긴체프가 만들 영화들과 만들어갈 영화세계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영화세계에 대해서는 추후 [감독론]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및 자료참고 :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공식 홈페이지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오늘(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제천에서 열립니다. JIMFF는 부분 경쟁을 포함한 비경쟁국제영화제로 영화와 음악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영화제를 표방하고 있입니다. 음악영화의 장르화와 대중화를 위한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31개국 87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되고, 30여 개 팀의 음악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 JIMFF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 스틸컷


올해 개막작은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입니다. 지난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참고: 제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개막) '황금마차'라는 이름의 밴드가 펼치는 로드무비입니다. 전작인 <지슬>에 출연한 배우들이 함께 했지만, 그와 달리 경쾌하고 유쾌한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에는 킹스턴 루디스카가 '황금마차'의 여정에 함께 하는 시끌벅적 8인조 밴드역할로 등장합니다. 또한 음악감독에는 돈 스파이크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극장개봉은 9월 4일로 예정돼있습니다. 개봉 전에 이번 영화제에서 먼저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영화제는 유일한 경쟁부문인 '세계영화음악의 흐름',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심포니',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를 엄선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특정한 음악장르나 지역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영화를 소개하는 '주제와 변주', 가족중심의 대중적인 영화들이 선정된 '패밀리 페스트', 영화영상과 함께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시네마 콘서트' 등 7개 부문으로 나뉩니다. 


 ▲ <블루 스카이 본즈> 스틸컷


3편의 극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가 경쟁하는 '세계영화음악의 흐름' 부문에는 중화권 영화들이 많이 초청됐습니다. 특히 중국 록 음악 창시자인 최건의 장편 데뷔작 <블루 스카이 본즈 Blue Sky Bonds>가 눈에 띱니다. 유명한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이 이 영화의 촬영을 맡았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대중음악사에 숨겨진 거대한 음악혼, 머슬 숄즈를 다룬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 Muscle Shoals>도 주목할만 합니다. 음악관계자들에게는 반드시 봐야 할 다큐멘터리이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팝음악의 숨은 역사를 가르쳐주는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 <서칭 포 슈가맨> 스틸컷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JIMFF는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 일종의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10주년 커튼콜 - 뮤직 다큐 특별전'이란 주제로 총 6편이 상영됩니다. <서칭 포 슈가맨>을 비롯해서 <기타의 장인, 플립 씨피오>, <구차 - 열정의 트럼펫>, <위드 아웃 유, 해리 넬슨>, <라스트 반도네온>, <윌리엄 클랙스톤 - 사진 속의 재즈> 등 JIMFF에서 화제가 됐거나 재상영 요청이 많았던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음악영화제인만큼 영화뿐 아니라 음악축제도 같이 열립니다. 영화제의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이 바로 그것입니다.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사흘간 록 음악 중심의 콘서트가 개최됩니다. 요일별 라인업 등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트레일러(감독 : 구혜선)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15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제6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감독상, 제1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듯 신비로우면서도 낯설고 외롭습니다. 영화 속의 이 모든 아이러니컬한 감성을 만들고 지배하는 도구가 바로 음악입니다. 그것도 딱 한 곡의 노래입니다.


연주곡을 제외하고 영화에서 쓰이는 노래는 단 한곡 뿐입니다. 1940년대에 이난영이 발표한 것을 최은진이 최근에 다시 부른 '고향'이란 노래입니다. 이 곡은 2010년 나온 최은진의 1집 [풍각쟁이 은진]에 수록된 곡입니다. 1930년대에 유행했던 만요(漫謠)를 노래한 앨범입니다. 만요는 희화화된 노래, 코믹송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은진은 2003년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다시 찾은 아리랑]이란 앨범으로 데뷔했습니다. 이 앨범 또한 1930년대 기생들이 부르던 아리랑을 복원해 노래한 것입니다. 영화의 실제 촬영 장소인 카페 ‘아리랑’은 최은진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풍각쟁이 은진] CD를 받은 홍상수 감독은 영화에 음악을 넣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이 곡은 세 번의 시퀀스에서 사용됩니다. 첫번째는 오랜만에 만난 문수(이선균)와 선희(정유미)가 소주, 맥주 각 4병씩을 마시는 시퀀스입니다. 갑자기 선희가 할 일이 있다며 훌쩍 떠나버린 뒤에 이 곡이 흘러나옵니다. 노래가 가지는 묘한 아이러니와 당황, 멘붕, 정적에 쌓인 문수의 표정이 낯설지만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두번째는 문수와 재학(정재영)이 '아리랑'이라는 카페에서 술 마시며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시퀀스입니다. 분명 말을 주고 받고 있지만 서로 동문서답, 선문답, 때론 개무시(?)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삐걱대는 분위기에서 카페 주인 주현(예지원)이 '어색한 거나 깨'려고 이 노래를 틉니다. 듣고 있던 문수가 "어, 나 이 노래 낮에도 들었는데"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귀에 익은데, 이 곡이 등장했던 첫번째 시퀀스의 애매모호하고 낯선 감성은 이번 시퀀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노래가 나오는 세번째 시퀀스는 선희와 재학이 아리랑 카페에서 술 마시는 마지막 부분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듯 못하는 듯 이야기를 주고받던 선희와 재학은, 서로 예쁘다며 상대의 손과 얼굴을 어루만집니다. 술자리에서 이러한 행동은 에로틱한 감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화면 너머로 '고향'이 들리면서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레 깨집니다. 그 순간 선희와 재학은 약속이나 한 듯 노래가 흘러나오는 쪽을 바라봅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치킨이 배달됩니다. 한동안 안 보였던 주현도 치킨왔다며 동석합니다. 에로틱은커녕 외로운 인간들만이 다시 각자 남게 될 뿐입니다. 



주인공 선희 역을 맡았던 정유미는 “<우리 선희>에 나오는 ‘고향’이란 음악을 듣고 힘이 생겼다. 평소에 듣던 노래도 아닌데 음악을 듣고 이상한 힘이 생겼다. 가사 보다 멜로디나 음악에 꽂히는데 ‘고향’은 기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올댓뮤직, 정유미, 무한 반복 재생하는 음악들). 영화에 쓰인 이 노래 때문에 배우뿐 아니라 영화 전체가 '이상한 힘'을 발휘합니다. 노래 자체가 가지는 힘이라기보다는 영화와 어울리면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노래는 화면너머에서 들려오고, 배우들은 노래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영화는 이들의 변증법을 보여주며 새로운 감성을 표현합니다.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는, 마법에 홀린 듯한, 결국 외로워졌지만 또 웃을 수밖에 없는, 이토록 지리멸렬한 것들 말이지요.


● 최은진 -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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