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를 한줄로 말하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전쟁의 스코프(scope 조준경)를 봐야 하는 이유.

● 내 마음대로 별점 ★★★★

제31회 선댄스 영화제 폐막식이 지난 31일(현지시간) 유타주 피닉스파크에서 열렸습니다. 수상작들의 면면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무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들이,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총기 사건과 인종차별, 멕시코 마약, 테러, 환경운동, 특히 성폭력과 관련한 여성인권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 <Me and Earl & Dying Girl> 스틸컷

이번 영화제에서는 알폰소 고메즈-레존 감독의 <Me and Earl & Dying Girl>이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백혈병으로 죽음을 앞둔 주인공 그레그와 친구 얼이 함께 자신들의 영화를 찍는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의 <위플래시 Whiplash>처럼 미국 드라마 부문의 주요상을 받았네요.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의 <The Wolfpack>은 한 아파트에서 오직 홈스쿨링만으로 길러진 7명의 뉴욕 젊은이들에 대한 다큐라고 합니다. 한 곳에서 타인과의 교류없이 자란 사람들이 실제 존재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데요.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이 되었는지 그 과정이 무척 궁금한 영화입니다.

▲ <Slow West> 스틸컷

월드 드라마 부문의 심사위원대상은 <Slow West>가 받았습니다. 마이클 패스밴더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제이가 미국 서부를 여행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에 대한 영화라고 합니다. 월드 다큐멘터리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는 <The Russian Woodpecker>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예술가인 페도르 알렉산드로비치가 어렸을 적에 겪은 체르노빌 사건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혁명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관계 등을 개인의 삶을 통해 추적한 영화입니다. 작년 한 해 세계의 우려를 낳았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 두 나라의 관계를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특히 수상 부문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장편영화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소개합니다.

● 미국 드라마

1. 심사위원대상 - <Me and Earl & Dying Girl>

2. 관객상 - <Me and Earl & Dying Girl>

3. 감독상 - Robert Eggers, <The Witch>

4. 각본상 - Tim Talbott, <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5. 촬영상 - Brandon Trost, <The Diary of a Teenage Girl>

6. 편집상 - Lee Haughen, <Dope>

7. 심사위원특별상 - Jacqueline Kim and Jennifer Phang, <Advantageous>

● 미국 다큐멘터리

1. 심사위원대상 - <The Wolfpack>

2. 관객상 - <Meru>

3. 감독상 - Matthew Heineman, <Cartel Land>

4. 촬영상 - Matthew Heineman and Matt Porwoll, <Cartel Land>

5. 심사위원특별상(Social Impact) - <3 1/2 Minutes>

6. 심사위원특별상(Verite Filmmaking) - <Western>

7. 심사위원특별상(Breakout First Feature) <(T)error>

● 월드 드라마

1. 심사위원대상 - <Slow West>

2. 관객상 - <Umrika>

3. 감독상 - Alante Kavaite, <The Summer of Sangaile>

4. 촬영상 - Germain McMicking, <Partisan>

5. 심사위원특별상 연기상 - Jack Reynor, <Glassland> / Regina Case and Camila Mardila, <The Second Mother>

● 월드 다큐멘터리

1. 심사위원대상 - <The Russian Woodpecker>

2. 관객상 - <Dark Horse>

3. 감독상 - Kim Longinotto, <Dreamcatcher>

4. 심사위원특별상(Unparalleled Access) - <The Chinese Mayor>

5. 심사위원특별상(Impact)- <Pervert Park>

6. 편집상 - Jim Scott, <How to Change the World>

많긴 많네요. 그리고 이번 폐막식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 됐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 공식 유뷰브 채널에 있는 영상을 공유합니다. 

● 선댄스 영화제 폐막식 전체영상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들이 지난 19일 최종발표됐습니다. 총 23편 중 단 한편만 다큐멘터리이고 모두 장편 극영화입니다. 이 중에서 19편이 황금곰상 등을 두고 경쟁합니다. 출품작의 리스트는 아래 첨부한 파일을 보시면 됩니다. 

출품된 영화들의 국적이 다양합니다. 베를린 영화제가 꾸준히 동유럽 영화들을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했듯이 이번에도 알바니아, 불가리아, 체코, 코소보 등 동유럽 영화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칠레,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영화들도 선정됐다는 점에 주목할만 합니다.

경쟁작들에는 새로운 감독들의 영화도 있지만, 낯익은 감독들의 신작들도 많습니다. 빔 벤더스, 자파르 파나히, 올리버 히르비겔, 안드레아 드레센, 이자벨 코이셋, 70세를 넘긴 피터 그리너웨이와 테렌스 멜릭의 작품까지. 개인적으로는 빔 벤더스와 자파르 파나히, 테렌스 멜릭의 영화가 기대됩니다. 

빔 벤더스의 출품작 <Every Thing Will Be Fine>은 샤를 갱스부르, 제임스 프랑코, 레이첼 맥아담스 등이 출연하는 영화라고 하는데요. 대충 줄거리를 보니,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겪는 12년 간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경쟁부문 선정과 더불어 빔 벤더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평생공로상)을 받게 됩니다. 헌정기념으로 <파리, 텍사스 Paris, Texas>,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최근작인 다큐멘터리 <세상의 소금 The Solt of Earth> 등 10편이 상영된다고 하는군요. 

●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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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영화제가 지난 1월 22일, 미국 유타주 시티파크에서 개막했습니다. 2월 1일(미국 현지시간)까지 열립니다. 장편 경쟁부문에 선정된 작품들은 총 56편입니다. '미국 드라마 경쟁' 16편, '미국 다큐멘터리 경쟁' 16편, '월드 드라마 경쟁' 12편, '월드 다큐멘터리 경쟁' 12편 등입니다.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에 대해서는 지난번 글을 통해 프리뷰했습니다(제31회 선댄스 영화제 최종 라인업). 

이번 영화제에 선보일 영화들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간 작품들이 많다는 해외매체의 평가입니다. 주로 종교, 인종차별, 성매매 또는 성폭행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주제들말이죠.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 질문을 던지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또 새로운 정책으로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Intense' Sundance 2015 delves into religion, rape and racism). 

영화제의 정치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댄스 영화제가 출범 때부터 지향했던 '독립'영화의 정신을 여전히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박수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본과 권력, 흥행으로부터 '독립'한 영화들이 다룰 수 없는 금기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영화들이 13편이나 상영된다는 사실입니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라는 장치를 통해서 구현하는 영화들은 '뉴프론티어' 부문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9년 동안 뉴프론티어 부문의 시니어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샤리 프릴롯은 "대단히 중요하고 깊이 있게 영화제작 환경의 변화를 이끌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인터뷰를 했군요(VR Films Are Going to Be All Over Sundance 2015).


올 7월에 개봉예정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의 국내배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배급을 담당할 줄 알았던 CJ엔터테인먼트가 돌연 지난 15일 배급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단독] 이병헌 '터미네이터5', CJ 배급서 손 뗐다, "검토 중이었던 작품"). 단독보도 기사에서 CJ엔터 측은 "파라마운트(Paromount)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CJ엔터가 독점 배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영화시장 정책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투자배급사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월드워Z>,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같은 경우에는 다른 배급사에서 맡기도 했다는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가 나온 날짜가 하필이면 <터미네이터 5>에서 조연을 맡았던 이병헌과 관련된 소송의 판결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래서 CJ엔터 측은 쓸데없는 의혹을 막고자 배우 이병헌과는 무관한 파라마운트의 결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시기가 묘하기 때문에 의문점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Variety] 또한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각) 기사를 통해 이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Paramount Switches Korean Distributor for Lee Byung hun's 'Terminator: Genisys'). 

그러나 <터미네이터 5>의 배급을 둘러싼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출연배우 그것도 조연 한 명의 추잡한 스캔들 때문에 영화배급사를 교체할 정도로 시장은 어리석은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법원에서는 그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준 상태입니다. 투자배급사인 파라마운트의 입장에서는 대중의 판단에 맡길 일일 뿐입니다. 한국시장에서 리스크가 발생하겠지만 일부러 호들갑을 떨만큼 그들에겐 큰일은 아닌거죠. 

이병헌의 스캔들은 작년 9월 1일에 터졌고 10월에 1차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J엔터는 2014년 하반기~2015년 상반기 라인업 중 하나로 <터미네이터 5>를 발표하고 홍보했습니다. CJ엔터가 애초에 출연배우의 스캔들을 문제삼았다면 그 전에 영화배급 문제를 정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가 해를 넘겨서야 손을 떼게 된 겁니다. 아울러 CJ엔터는 2007년부터 파라마운트 제작 영화를 국내에 독점으로 배급해왔습니다. 10여년 가까이 이어온 파트너십을 CJ엔터 측에서 먼저 끊을 이유가 없습니다. 여름 성수기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독점배급하는 권리는 쉽게 버릴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결국 CJ엔터를 배제한 건 파라마운트의 결정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국내외 영화매체 등을 보면, 파라마운트가 국내 배급사에 <터미네이터 5>의 판권을 팔았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제일 먼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목됐었습니다. 그러나 롯데엔터 측은 "판권 구입과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쿠키뉴스, 이병헌 '터미네이터 5' CJ "배급 안 한다" vs 롯데 "판권 안 샀다"). CJ엔터와 달리 롯데엔터는 이병헌 스캔들로 인해 그가 주연한 <협녀>의 개봉일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롯데엔터가 리스크를 두 배 또는 그 이상을 떠안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파라마운트는 왜 배급사를 바꾸려고 하는 걸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꾸는 것보다 자신들이 직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몇 년간 1천만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고, 인구 대비 영화시장 규모도 세계 6위에 이를만큼 한국영화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세기 폭스사는 이미 한국영화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 차태현 주연의 <슬로우비디오> 등을 통해 국내 직접투자배급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국내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면서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입니다(20세기 폭스사, 경상남도와 테마파크 건설 양해각서 체결). 

파라마운트도 20세기 폭스에 자극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에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배급 논란도 파라마운트가 직접 한국영화시장으로 향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입니다. 중국이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먼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면, 헐리우드 거대 투자배급사라고 해도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가 <터미네이터 5> 배급논란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재로선 한국내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진 않겠지만, 20세기 폭스처럼 직접투자배급까지 맡는 영화를 곧 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영화사 또는 중국 자본의 진출이 한국영화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국영화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 글을 '뉴스와 칼럼'이 아니라 '영화산업의 현재와 미래' 카테고리에 담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사진출처 : 다음(DAUM) 영화


꿈의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브래드 피트,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이 한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입니다. [Variety]는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이들의 캐스팅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영화는 <빅 쇼트 The Big Short: Inside the Doomsday Machine>. 마이클 루이스의 책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머니볼 Moneyball>의 원작을 썼던 작가입니다. 영화화 될 책 '빅 쇼트'는 2010년에 출간된 책인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전 세계적 금융위기의 본질은 무엇이고, 왜 못 막았는지, 그 이후 월가는 어디까지 탐욕을 부렸는지, 월가는 어떻게 파멸에 이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석사라는 작가의 가방끈(?)이 값을 보여준 논픽션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과 본질, 문제점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습니다. <인사이드 잡 Inside Job(2010)>, <마진콜 Margin Call(2011)>, <대마불사 Too Big To Fail(2011)>,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 Cosmopolis(2013)> 등등 다큐멘터리부터 극영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었습니다. 영화 <빅 쇼트>도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물론 세 명의 좋은 배우들의 연기도 말이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 프로덕션'인 제작을, 연출과 각본은 아담 맥케이가 맡는다고 합니다. 아직 제작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 참고 : [Variety] Brad Pitt, Ryan Gosling, Christian Bale Team For New Movie

● 사진출처 : People.com / Amazon.com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2-08-30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역사서술로 사랑받아온 시오노 나나미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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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남성적이다. 때론 마초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런데 그 동안의 인식을 배반하는 이런 제목이라니. 자신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됐다는 낭만적 고백이라니. 순전히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뜬금포 제목 때문이었다. 얼마지 않아 낚인 걸 알았다. 이 책의 원 제목은 <人びとのかたち>, 번역하면 '사람들 각자의 모습' 정도 되겠다. '나의 인생이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번역 제목...참. 

책은 영화에 대한 에세이다. 배우에 대한 에세이다. 무엇보다 영화 속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1990년대를 떠올리는 오늘날의 우리들처럼, 저자는 자신의 찬란했던 시절에 본 영화들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게리 쿠퍼, 마들렌 디트리히, 오드리 헵번, 그레타 가르보 등등 자기가 좋아했던 배우들을 영화 안팎의 시선에서 오밀조밀 따진다. 그렇다고 배우'론' 같이 전문적인 평론은 아니다. 이 책은 어쨌거나 에세이니까.

저자의 글에 대해 남성적이고 마초적이라며 앞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는 특이할만한 것이 있다. 저자는 어떤 영화보다도 로맨틱 드라마 같은 연애영화들을 많이 봤고, 또 많은 글을 썼다는 점이다. 이런 영화들을 다룬 글들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감수성 예민한 표현들을 남긴다. 

"남녀를 불문하고 약간의 불안을 내포한 대사는 아름답다." - p.33

"한번도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은 남자란 여자에게 몹시 불안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선까지 억지를 부려도 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67

통과의례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저자에게는 영화가 있었다. 저자는 영화와 영화 속 사람들과 배우, 감독들 각자의 삶을 자신만의 언어로 짚어간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저자의 일상과 연계시키며 삶의 의미를 되묻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렇게 만나는 단편들은 때론 친절하고, 때론 공감을 이끌어내며, 때론 신선한 감수성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불편한 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죄와 벌'이라는 글이다. 저자는 역사적, 정치적 불순함을 슬며시 꺼내보인다. "'전쟁을 시작한 것이 과연 범죄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인들은 해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전쟁의 승자니까 전범의 책임을 패자에게 물을 수 있겠지만, 패자인 일본은 전쟁의 시작이 범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교묘하게 비틀어놨다. 최근 위안부에 대한 저자의 기고글에서 드러낸 몰역사적 인식론은 이렇듯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연합뉴스] 시오노 나나미, "네덜란드 여성 위안부 동원 빨리 손써야). 

한편 저자는 책 마지막 장인 '위대한 평범'에서 이렇게 끝맺고 있다. 

 

"멀어져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나는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부러웠다. '저런 행복도 맛보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딘가에 소중한 것을 버려두고 온 듯한 슬픈 기분이 들었다." - p.338

평범한 것보단 특별한 삶을 선택했던 과거의 저자는 이제 카이사르(특별함)가 아닌 게리 쿠퍼(평범함)를 갈망하는 듯이 보인다. 저자가 버려두고 온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어디에 있을까. 평범함이 가지는 위대함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 각자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을 먼저 반성하는 일이 아닐까. 


2015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오늘(미국 현지시각 1월 11일) 열렸습니다. 골든글로브는 헐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미국의 영화와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주는 상입니다. 주요 상들은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뮤지컬 부문으로 나뉘어서 수상하지만, 남여조연상과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그리고 음악상 등은 부문을 가리지 않고 수여합니다. 항상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기 때문에, 아카데미 수상자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립니다. 그럼 올해는 어떤 영화들과 배우들이 수상했을까요. 영화부문의 수상자만 살펴보겠습니다. 


[드라마 부문]

1. 작품상 - 보이후드(Boyhood)

시상식 전, 언론에서는 유력한 수상작으로 <셀마 Selma>와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을 점쳤는데요. 결국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에게 돌아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작년 최고의 외국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꼭 보시길.

2. 남우주연상 -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영화는 작년 12월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아직 영화를 보진 않았는데요. 스틸컷들을 찾아 보니 호킹 박사와 싱크로율 쩌는군요. 

3. 여우주연상 -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스틸 엘리스 Still Alice>의 주인공인 줄리안 무어가 수상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교수를 연기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예측한대로 줄리안 무어에게 돌아갔다고 하는군요. 해외 매체들은 그녀가 오스카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는군요. 영화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뮤지컬 부문]

1. 작품상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압도적 비주얼과 이야기를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그냥 보시면 됩니다.

2. 남우주연상 -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

<버드맨 Birdman>의 마이클 키튼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네요. 이 스틸컷만 보면 히어로물인 것 같은데....

3. 우주연상 - 에이미 아담스(Amy Adams)

팀 버튼의 <빅 아이즈 Big Eyes>에서 주인공 마가렛 역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가 수상했습니다. 작년 <아메리칸 허슬>로 주연상을 받았는데요.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했네요. 영화는 이달 29일에 국내 개봉한다는군요.


[남우조연상] - J.K.시몬스(J.K. Simmons)

<위플래쉬 Whiplash>의 J.K. 시몬스가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작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구요. 영화에 대한 평들이 좋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개봉하지 않았군요.


[여우조연상] - 파트리샤 아퀘트(Patricia Arquette)

<보이후드>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파트리샤 아퀘트가 받았습니다. 


[감독상] - 리차드 링클레이터

<보이후드>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보이후드>는 3관왕, 해트트릭을 달성했군요.


[외국어영화상] - <리바이어던 Leviathan>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리바이어던>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작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던 영화인데요. 다음달에 국내 개봉합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됐고 감독도 내한했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갈 생각입니다.


[음악상] - 요한 요한슨(Johann Johannsson)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요한 요한슨이 받았습니다. 후보에는 <인터스텔라>의 한스 짐머도 올라 있었는데요. 들어보니 이 음악이 더 좋네요.


[주제가상] - Glory (John Legend, Common)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셀마 Selma>의 주제가 'Glory'가 받았습니다. 존 레전드가 부릅니다.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카데미 특수를 노리고 개봉할 여지가 큽니다.


[각본상]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 Inarritu) 외

<버드맨 Birdman>이라는 영화는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들에서 앞다퉈 좋은 평들을 쏟아냈기에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각본상을 주는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밀린 거니까 고개가 끄덕여지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3월에 개봉합니다.


[애니메이션상] - 드래곤 길들이기 2(How to Train Your Dragon 2)

작년 애니메이션은 흉년이었나 봅니다.



전세계에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가 실사판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쿠사나기 소령은 누가 맡게 될까요? 바로 스칼렛 요한슨입니다. 얼마 전까진 제작사 측에서 그녀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 정도의 뉴스만 접했는데요. 확정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스칼렛 요한슨은 시원시원하게 'OK' 해버렸습니다. 그동안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렌스, 마고 로비에게도 캐스팅 제안을 했었지만, 결국 쿠사나기 소령은 스칼렛 요한슨이 맡게 됐습니다.

<루시 Lucy>와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서 보여줬던 액션연기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는 건가요.

<공각기동대>는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2029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이보그들이 인간과 함께 사는 가까운 미래죠.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는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과학의 발전으로 뇌마저 기계가 대체한다면 인간성과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녀가 맡을 쿠사나기 소령은 테러 등 범죄에 맞서는 공안 9과의 특수요원입니다. 전자두뇌와 의체를 지닌 사이보그죠. 하지만 정신(영혼)만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사이보그 범죄자들과 전투를 벌이면서도, 인간의 영혼을 지닌 자기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액션연기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사판 감독이 어느 정도 원작에 충실하느냐 또는 어떤 철학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쿠사나기 소령의 과거를 담거나, 등장인물들의 첫만남, 공각기동대 창설과정을 다루는 등 스핀오프 성격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사판으로 만들어질 영화는 1995년에 처음 극장용으로 개봉한 <공각기동대>가 원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영화는 드림웍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총괄한다고 합니다. 스필버그는 <공각기동대>의 빅팬이라고 하는데요. 오래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화 하려고 했답니다. 연출은 루퍼트 샌더스가, 각색은 빌 휠러가 맡았고, 아비 아라드와 스티븐 폴이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아울러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Paramount)가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 및 공동투자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주 쯤에 옵션을 행사할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영화는 아직 구체적인 제작일정 등이 나오지 않은 프리 프로듀싱(Pre-producing) 상태입니다. 

감독을 맡은 루퍼트 샌더스는 영화가 아닌 과외 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경력이 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불륜을 저지른 과거가 있는 남자죠. 암튼 아직 장편영화는 한편 밖에 연출하지 않은 새파란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 Man>을 너무 밋밋하게 봤는지라, 뛰어난 원작을 어떻게 만들지, 오시이 마모루가 담으려고 했던 철학이 영화판에서도 담겨질지, 비주얼과 캐릭터만 살아남을지 염려 아닌 염려를 하게 되네요.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본 시리즈' 5편의 북미 개봉일이 확정됐습니다. 2016년 7월 29일이라고 하네요. 2007년 <본 얼티메이텀> 이후 9년만에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시리즈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가 나오지 않은 <본 레거시>를 시리즈에서 제외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알 수 없지만, <본 레거시>의 후속편도 제작한다고 합니다. 

사실 '본 시리즈' 5편을 애타게 기다린 이유이자 가장 궁금했던 건 하나 뿐입니다. 바로 맷 데이먼의 출연이죠.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에 이르기까지, 맷 데이먼이 연기한 '제이슨 본'은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본 얼티메이텀>을 마지막으로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동안 여러 영화 매체들에서 그가 다시 '본 시리즈'에 출연한다거나 고민 중이라거나 하는 루머들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지난 9월에만 해도 뜬소문에 그치는 것처럼 보였는데, 11월에 드디어 확정기사가 뜨게 된 겁니다. 그것도 맷 데이먼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Variety, Matt Damon Confirms His Return to Jason Bourn Franchise).

이번 영화에서는 맷 데이먼만 돌아오는게 아닙니다. 시리즈를 함께 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도 복귀합니다. 단, <본 아이덴티티>부터 <본 레거시>까지 전편의 각본을 맡았던 토니 길로이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본 레거시>의 후속편을 집필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습니다만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어찌됐건 이번 5편의 각본은 폴 그린그래스, 맷 데이먼 그리고 크리스토퍼 라우즈 이렇게 세 명이서 공동작업을 한다네요. <굿 윌 헌팅>에서 보여준 맷 데이먼의 '글빨'을 이번 영화에서 기대해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올해들어 처음으로 봤던 영화입니다. 2년 정도 된 영화인데 그 동안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 일전 우연찮게 무료로 풀렸길래 냉큼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네이버 N 스토어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다운로드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8편 중 이 영화를 다운받게 된 겁니다.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URL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맥프로를 쓰는 저로서는 PC용으로 다운받을 수가 없더군요. 해서 고육지책으로 제 아이폰에다 고화질로 다운받았습니다. 물론 네이버 TV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요. 고화질의 용량은 1.4G입니다. 

아이폰5에서 고화질로 돌렸는데, 화질이나 자막이 깨져서 나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뭐 2시간 동안 참고 봤습니다. 고화질이 이 정도면 일반화질이나 최소화는 안 봐도 알겠습니다.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말다툼을 합니다. 처음엔 부인만 속사포처럼 뭐라뭐라 그러고, 남편은 '너는 짖어라'라는 식으로 먼산만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나중엔 열변을 토하게 됩니다. 저기나 여기나 부부가 말다툼을 하는 풍경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암튼 영화는 이런 식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작합니다. 이들이 왜,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결론은 어떻게 될 건지 등등 말이죠. 

안 보신 분들이 계실테니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꼭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연기나 심리묘사도 볼만하고, 무엇보다 인간이 맞딱드리는 딜레마에 대한 사유가 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나도 기묘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교와 윤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섞었는데, 어려운 말을 하면서도 절묘하고 단순하게 풀어나가는 연출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위의 스틸컷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롱테이크로 부부를 비추는 가운데 엔딩크레딧이 올라옵니다. 맞은편에 서서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이들은 현실에서 어떤 결말을 향하게 될까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영화가 이렇게 열린 결말을 맺게 된 건 어쩌면 감독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그리고 그의 친구들을 알까요? 만화책보단 웹툰에 익숙한 세대들이라 잘 모를지도. 저 역시 책으로 접한 게 아니라 어릴 때 TV 만화로만 봤었는데요. 누가 이 만화의 제목을 물으면, 캐릭터가 워낙 좋아서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원래 제목은 <피너츠 Peanuts>죠. 찰스 슐츠(Charles Schultz)가 1950년부터 그렸던 만화입니다. 2000년 작가가 별세한 다음날을 마지막으로 연재가 끝났었습니다. 

올해가 '피너츠' 데뷔 65주년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3D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답니다. Fox가 지난 2012년에 만화의 영화판권을 샀는데요. 극장판으로 만들어서 개봉하는 건 35년만이라고 하는군요. <호튼 Horton Hears A Who!>과 <아이스 에이지 4: 대륙이동설 Ice Age: Continental Drift>를 연출했던 스티브 마티노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Fox는 작년 3월, <더 피너츠 무비 The Peanuts Movie>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해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변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11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차 예고편을 발표했구요. 그리고 지난 5일,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스누피가 자신의 빨간 집을 타고 파리로 날아가는 상상이 중심이었습니다. 찰리 브라운의 어리버리한 매력도 그대로였구요. 

지금 봐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많니다. 주인공들이야 말할 필요 없구요. 찰리의 여동생 샐리, 주구장창 피아노만 치는 슈로더, 루시와 마시, 담요 걸치고 다니는 라이너스 그리고 스누피의 작은 새 우드스톡까지. Fox가 공개한 스틸컷들을 보니 하루빨리 얘네들을 만나고 싶어지네요. 근데 영화는 올해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티저 예고편


● 1차 예고편


2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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