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


이안 감독이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후속으로 연출하는 영화와 주연배우 캐스팅 소식입니다. 작년 하반기쯤 이안 감독의 후속작에 대한 소식이 나오긴 했었는데요. 당시 유니버셜이 제작하는 3D 복싱 영화가 유력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비 문제로 복싱 영화는 뒤로 미뤘다고 합니다. 이안 감독은 대신 선택한 영화는 바로 이것입니다. 



1. 어떤 영화인가?


▲ <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 책 표지


이안 감독이 연출할 영화는 <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입니다. 벤 파운틴(Ben Fountain)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소설은 텍사스를 배경으로, 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알 안사카르(Al-Ansakar)' 전투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빌리 린과 7명의 병사들은 이라크 전쟁영웅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마련한 '빅토리 투어(Victory tour)'를 다닙니다. 빅토리 투어는 전쟁의 정당성을 위해 정부가 기획한 일종의 이벤트입니다. 빌리 빈과 생존자 7명은 추수감사절에 벌어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미식축구 경기에 게스트로 초대받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이 겪은 이라크 전쟁의 실체가 밝혀지는 거죠.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랐던 감독의 전작들을 염두했을 때, 이번 영화를 전쟁영화라는 장르로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쟁 신(scene)은 나오겠지만,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전쟁과 전쟁 이후에 인간이 겪는 삶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작품들에서 이안 감독은 인간에 대한 통찰, 관계에 대한 갈망, 탁월한 심리묘사, 미장센 등을 보여왔기에 이번 영화도 매우매우 기대되는 게 사실입니다. 아울러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사이몬 뷰포이가 각색을 맡았다고 하네요.



2. 주연배우들은?


▲ 파격적으로 캐스팅 된 무명신인 조 알윈(Joe Alwyn) 


지난 2월 중국 연예매체인 [시나연]은 이 영화의 주연에 무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1991년 영국태생의 신인 조 알윈(Joe Alwyn)이 행운의 주인공입니다. 이안 감독은 주연배우 섭외를 위해 세계 여러나라의 배우들을 만나서 오디션을 치렀다고 합니다. 엄청난 경쟁의 결과, 주연인 빌리 린 역을 따낸 조 알윈은 영화매체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불행히도 이 배우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고 합니다. 알려진 사실은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라는 것, 셰익스피어의 '뜻대로 하세요', '맥베스' 등에서 연기를 했다는 것 뿐입니다. 정말 '생초짜'인거죠.


▲ <온 더 로드 On the Road>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가렛 헤드룬드(Garrett Hedlund)


그리고 3월 6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Variety]는 조 알윈과 함께 가렛 헤드룬드(Garrett Hedlund)가 공동 주연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86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 배우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온 더 로드 On the Road>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었습니다. 특히 올해 개봉한 <언브로큰 Unbroken>에서 주연급인 '존 피츠제럴드' 역을 맡았었구요. 무엇보다 커스틴 던스트의 전 남친으로 보다 더 잘 알려져 있죠. 



3. 영화의 일정은?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주조연급 캐스팅과 스태프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 일정에 맞출 수 있겠네요. 촬영은 미국 아틀랜타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 IMDB, 아마존닷컴


드디어 <캐리비안의 해적 5 Pirates of the Caribbean 5>가 호주 퀸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가 2011년 개봉했었으니까, 4년여만에 후속편이 본격적으로 제작되는 것입니다. 영화의 제작 소식은 작년 9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서 먼저 알렸었는데요. 당시 디즈니 측에선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라이어티] 또한 이러한 보도를 낸 것으로 보아 제작 중인 건 확실해보입니다([Variety] 'Pirates of the Caribbean 5' Begins Production in Australia). 영화는 호주 퀸즈랜드와 골드코스트의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작사인 디즈니의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캐리비안의 해적 5>도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각본도 수정됐었구요. 어쨌든 논란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니 다행입니다만, 개봉일이 2017년 7월 경이라고 하니 아직 2년 반을 더 기다려야 하게 됐습니다.

이번 영화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Dead Men Tell No Tales)'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아직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서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영원한 캡틴 잭 스패로우인 조니 뎁, 바르보사 역의 제프리 러쉬가 계속 출연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캐스팅은 하비에르 바르뎀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라 굳이 주절거리지 않겠습니다. 영화에서 그는 잭 스패로우를 괴롭히는 악랄한 악당, 캡틴 살라자르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애초 이 배역에는 크리스토프 왈츠가 물망에 올랐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올랜도 블룸이 윌 터너 역으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군요.

전편에 이어 제작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감독은 에스펜 잔드베르크와 요아킴 뢰닝이 공동으로, 각본은 제프 나단슨이 맡았습니다. 에스펜 잔드베르크와 요아킴 뢰닝은 <콘 티키 Kon-Tiki>라는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한 바 있습니다. 덴마크와 미국을 오가며 영화를 찍는 감독들이구요. <콘 티키>는 2013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영화라고 합니다. 제프 나단슨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터미널 Terminal> 등을 썼고, 액션 블록버스터보단 드라마에 더 재능을 보인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의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브래드 피트,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이 한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입니다. [Variety]는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이들의 캐스팅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영화는 <빅 쇼트 The Big Short: Inside the Doomsday Machine>. 마이클 루이스의 책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머니볼 Moneyball>의 원작을 썼던 작가입니다. 영화화 될 책 '빅 쇼트'는 2010년에 출간된 책인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전 세계적 금융위기의 본질은 무엇이고, 왜 못 막았는지, 그 이후 월가는 어디까지 탐욕을 부렸는지, 월가는 어떻게 파멸에 이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석사라는 작가의 가방끈(?)이 값을 보여준 논픽션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과 본질, 문제점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습니다. <인사이드 잡 Inside Job(2010)>, <마진콜 Margin Call(2011)>, <대마불사 Too Big To Fail(2011)>,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 Cosmopolis(2013)> 등등 다큐멘터리부터 극영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었습니다. 영화 <빅 쇼트>도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물론 세 명의 좋은 배우들의 연기도 말이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 프로덕션'인 제작을, 연출과 각본은 아담 맥케이가 맡는다고 합니다. 아직 제작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 참고 : [Variety] Brad Pitt, Ryan Gosling, Christian Bale Team For New Movie

● 사진출처 : People.com / Amazon.com



▲ 사진출처 : Variety.com


우리나라 세번째 규모의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가 중국 투자사에 매각된다는 소식입니다. 국내 언론은 이미 24일에 매각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7일(미국 현지시간)에는 [Variety]가 홍콩 현지보도를 인용하며 보도했습니다. 다만 메가박스 1대 주주인 맥쿼리 펀드와 메가박스 측에서는 [Variety]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매각협상에 대한 내용을 언론에 알리는 게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배경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메가박스의 1대 주주는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맥쿼리 펀드입니다. 2대 주주는 중앙일보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JContentree)로 46.3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쿼리 펀드는 지난 24일 중국 투자사인 오리엔트 스타 캐피털(Oriental Star Capital) 컨소시엄과 회사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습니다. 30일 안에 이를 행사하면 메가박스 지분을 100% 확보할 수 있는 거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맥쿼리펀드는 제이콘텐트리 지분까지 함께 중국 측에 매각하는 공동 매각권을 행사해 100% 지분을 넘기게 됩니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를 완전히 인수하거나, 매각하고 시세차익을 남기거나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매각했다고 보기는 힘든 겁니다. 몇몇 한국 언론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인수에 들어갔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앞으로 한 달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지난 포스팅(열려라 헐리우드, 알리바바의 공격적인 투자가 시작된다? 2014.10.29)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중국 자본의 한국 영화시장 진출은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가박스 인수를 발판 삼아 한국 영화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시장이 양적으로 크게 발전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시장의 질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난 독립영화 등 작은 영화들이 상영관이 없어 개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거죠. 게다가 인수자인 중국 오리엔탈 스타 캐피털이 과연 한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계속해 나갈지, 먹튀 자본일지 그 성격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불확실성들이 한국 영화산업과 영화시장을 뒤덮는 황사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 참고 : [Variety] Chinese Investor Buying Korea’s Megabox Cinema Chain, Say Reports



 

몇일전만 해도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Veriaty]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19일(현지시각) [Veriaty]가 [Deadline.com]의 단독보도를 인용해서, 소니 픽쳐스가 영화 스티브 잡스 프로젝트를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 픽쳐스에서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은 걸로 보아 신빙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번주만 하더라도 마이클 파스벤더가 잡스 역에 캐스팅 됐고, 세스 로건이 스티브 워즈니악 역할을 맡을 거란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웨스트윙>, <뉴스룸> 등을 집필한 아론 소킨이 각본, 각색을 맡고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시간>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이 감독을 맡게 돼 있었습니다. 게다가 소니 픽쳐스는 2011년 잡스가 타계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잡스 자서전의 판권을 사는 등 의욕을 보였는데요. 그런만큼 이번 영화의 폐기 소식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Veriaty]는 기사 말미에 애쉬튼 커쳐가 주연한 영화 <잡스 Jobs>의 전세계 수익이 3,600만 달러에 그쳤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소니 픽쳐스가 수익성이 맞지 않아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어찌 됐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니 보일과 아론 소킨이 만드는 <스티브 잡스>를 볼 수 없게 돼 영화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 참고 : [Veriaty] Sony Drops Out of Steve Jobs Movie from Aron Sor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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