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로받고 싶다면

좋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정받지만 외로운 자와 성공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자, 노력하며 인내해 온 자 그리고 희망 없이 불만에 가득찬 자. 모두 미생인 캐릭터들입니다. 각자 완생을 꿈꾸지만 그 과정에서 생채기만 남게 되는 캐릭터들이죠.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상처를 쓰다듬어 줍니다. 영화는 추락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날아오르기 위해 부러지듯이 날개짓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2. 웃고 울어라


위트있는 대사들과 영화적 표현 그리고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예술계를 풍자하고 비꼬는 재미도 있고, 버드맨이 날아오를 때는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한 인간의 모습에서, 동정과 연민을 넘어 어느 새 ‘나’와 감정적으로 동일시 할 수 있을 겁니다. 개봉 전에 김치를 비하하는 표현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리듬에 맡기면 돼

우선 촬영이 리드미컬합니다. 롱테이크 원샷으로 찍은 듯이 유려하게 흘러갑니다. 엄격한 클래식 선율과 엇박을 타는 드럼의 선율이 영화 전체에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음악만 두고 보자면, 영화는 관객과 완벽한 밀당을 합니다. 속도감 있는 드럼과 느리게 다독여주는 클래식, 스테디 캠으로 찍은 롱테이크가 함께 하면서 환상적인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랩배틀처럼 연출된 리건(마이클 키튼)과 마이크(에드워드 노튼)의 길거리 대화 시퀀스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리듬감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입니다.


4. 환상인 듯, 환상 아닌 현실


현실과 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냈지만, 그 표현은 환상적으로 처리했습니다. 버드맨의 존재는 물론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한 연극무대조차 꿈꾸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스크린 너머를 상상케 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백미입니다.


● 한 줄로 말하는 영화 : 지금 여기서 날아올라라. 춤추듯 그렇게.

● 내 마음대로 별점 : ★★★★☆


좋은 영화들이 각축을 벌였던 시상식이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렸던 골든글로브, 미국감독조합상,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선 작품상과 감독상을 놓고 <보이후드 Boyhood>와 <버드맨 Birdman>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었습니다. 때문에 가장 큰 관심은 누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을 것인가였죠. 결국 올해 아카데미는 <버드맨>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중요한 상 4개를 가져갔으니까요. 주목을 받았던 <보이후드>는 파트리샤 아퀘트가 여우조연상만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은 기술 부문에서 4관왕을 수상했고, <위플래쉬 Whiplash>도 남우조연상과 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3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압도적으로 수상하는 영화 없이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준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보이후드>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웨스 앤더슨 등을 너무나도 '개무시'한 시상식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 작품상 - 버드맨

남우주연상 -  에디 래드메인(The Theory of Everything)

여우주연상 - 줄리안 무어(Stil Alice)

감독상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버드맨)

남우조연상 - J.K. 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 - 파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

각본상 - 니콜라스 지아코본(버드맨)

각색상 - 그래이엄 무어(이미테이션 게임)

 장편 애니메이션상 - 빅 히어로 6

 장편 다큐멘터리상 - CitizenFour

음악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주제가상 - Glory(셀마)

 최우수외국어영화상 - 이다(Ida)

 촬영상 - 엠마누엘 루베츠키(버드맨)

 편집상 - 톰 크로스(위플래쉬)

 음향상 - 토마스 컬리, 빌 위킨스, 크레이그 만(위플래쉬)

 음향편집상 - 앨런 로버트 머레이, 밥 아스맨(아메리칸 스나이퍼)

 시각효과상 - 폴 프랭클린, 앤드류 로클리, 이안 헌터, 스캇 피셔(인터스텔라)

 미술상 - 아담 스톡하우젠, 안나 핀녹(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분장상 - 프랜시스 해논, 마크 쿠리에(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상상 - 밀레나 카노네로(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사진출처 : 버라이어티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18. 판타스틱 4(Fantastic four)

2005년 개봉한 동명영화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제이미 벨이 눈에 띄는군요. 개봉일은 8월 7일입니다.


19. 에베레스트(Everest)

제이크 질렌할과 키이라 나이틀리, 로빈 라이트, 조쉬 브롤린이 주연하는 영화입니다. 1996년 8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에베레스트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영화라고 합니다. 심지어 3D입니다. 개봉예정일이 9월 18일이라고 하네요.


20. 더 비지트(The Visit)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입니다. 장기인 스릴러입니다. <식스 센스 Six Sense> 이후 '반전'에 너무 매몰돼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영화는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발요. 개봉일이 밀리고 밀려 9월 25일로 예정됐습니다.


21. 크림슨 픽(Crimson Peak)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또 공포영화를 만들었습니다. [Variety]는 10월 13일에 개봉하는 이 영화에 대해 "완벽한 할로윈 타이틀"이 돼야 한다며 압박하네요. 한때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찌라시가 있었습니다만, 현실은 톰 히들스턴이라는. <스토커 Stoker>의 여주인공이었던 미아 와시코브스카도 나오는군요. 


22. 제목미정

제목도 안 정해진 영화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네요. 10월 16일 개봉예정이라고 합니다.


23. 침묵(Silence)

70살이 훨씬 넘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입니다.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첫번째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문학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원작으로,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두명의 신부가 당하는 폭력과 박해를 다뤘다고 합니다. 리암 니슨과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고, 와타나베 켄, 이세이 오가타 등 일본 배우들도 당연히(?) 나옵니다. 11월 개봉이라고 합니다. 


24. 007 제24탄 스펙터(Spectre)

스물 네번째 007 시리즈입니다. 여전히 감독은 샘 멘데즈, 주연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연기라면 도가 튼 크리스토퍼 발츠, 랄프 파인즈가 나온다네요. 본드걸은 아니지만 모니카 벨루치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봐야 겠습니다. 이번 편의 본드걸은 레아 세이두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 레아 세이두입니다. 11월 6일이 개봉일이라네요.


25. 헤이트풀 에이트(The Hateful Eight)

"딱 열편만 찍고 은퇴"할거라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입니다(쿠엔틴 타란티노 - 난 딱 10편만 찍을거야, 2014.11.19). 다른 포스터를 보면 마차가 지나간 길에 빨간색이 흥건한 걸로 봐서, 이번에도 아주 작정하고 피로 도배를 할 것 같습니다. 남북전쟁 후 서부가 배경이라고 합니다. 채닝 테이텀, 사무엘 젝슨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11월 13일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26. 헝거 게임: 모킹제이 Part 2 (The Hunger Game: Mockingjay - Part 2)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11월 20일 개봉예정이라고 합니다.


27. 굿 다이노서(The Good Dinosaur)

원래 2014년에 개봉할 예정으로 제작되고 있었는데요. 중간에 감독이 바뀌면서 1년이나 늦게 개봉하게 됐습니다. 역시 픽사의 작품이구요. 스틸컷과 소개된 약간의 스토리를 보니, 왜 자꾸 '둘리'가 생각나는 걸까요?


28. 화성인(Martian)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맷 데이먼과 함께 만든 SF 영화입니다. 11월 25일이 개봉 예정일입니다.


29.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Episode 7 - The Force Awaken)

드디어 스타워즈를 올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스타워즈 6 - 제다이의 귀환> 이후 과거로 돌아갔던 시리즈가 다시 현재로 돌아옵니다. 30여년 만이네요. 12월 18일에 전미 개봉한다고 합니다.


30. 시스터즈(Sisters)

이 코미디 영화의 예전 제목은 <The Nest>였습니다만 바뀌었나 봅니다. 부모가 떨어져 살던 두 자매를 불러들여 집을 팔기 위해 방을 치우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가 자매 역할을 맡았습니다. 마야 루돌프가 자매의 어린 시절 친구 역할을 맡았는데요. 특이한 것은 영화에 출연하는 세 명의 여배우들 모두 미국 SNL 크루라는 사실입니다. 12월 18일 개봉합니다.


31. 미션 임파서블 5(Mission Impossible 5)

친절한 톰 아저씨와 제레미 레너가 함께 하는 <미션 임파서블 5>가 12월 25일 개봉합니다. <잭 리처>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감독을 맡았다는데요. 브라이언 드 팔마의 <미션 임파서블> 같은 뛰어난 에피소드가 시리즈 내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32. 조이(Joy)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까지.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히어로들이 다시 뭉친 영화입니다. 롱 아일랜드의 싱글맘이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기업가가 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여류 발명가이자 기업가 조이 만가노의 전기 영화라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제니퍼 로렌스가 아카데미를 또 다시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주 신빙성이 높은 이야기지만요. 딱 맞춰 올 크리스마스에 개봉한다네요.


33. 더 레버넌트(The Revenant)

마이클 푼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미국 서부 야생에서 회색 곰의 습격을 받은 사냥꾼이 부상당한 자신을 처참히 버린 일행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에 디 카프리오, 톰 하디가 주연이라면 뭐...봐야죠. 역변했던 디 카프리오가 얼마나 변했는지도 확인할 겸요. 이것도 크리스마스 개봉입니다. 박터지겠군요. 




몇일전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디 카프리오(Leonardo DeCaprio)가 연인과 해변가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됐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 (1996)>의 로미오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아니 최근작인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Wolf of Wallstreet>의 조단 벨포트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영화는 언제 찍나' 싶어 뒤져봤습니다.


다행히도(?) <레버넌트 The Revenant>라는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톰 하디(Tom Hardy)와 주연으로 캐스팅 됐습니다. 올해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톰 하디와는 <인셉션 Inception> 이후 두번째 영화 속 만남입니다. 


감독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가 맡았습니다. <21그램 21 Gram>, <바벨 Babel>, <비우티풀 Biutiful> 등 좋은 영화들을 만든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크 스미스(Mark L. Smith)와 함께 각본을 쓴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마이클 푼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합니다. 182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는 복수극이라고 합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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