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씨네 21


영화발전기금이 사라질 상황을 맞았습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부칙(법률 8280호) 제2조에 따르면, 영화발전기금의 유효기간은 2014년 12월 31일까지이기 때문입니다. 기한을 2021년까지 연장하도록 하는 법률개정안(김세연의원 발의, 2월 6일)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습니다. 그러나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개정안도 수정이 필요합니다. 부칙조항을 보면, 공포 후 6개월이 경과된 뒤에 시행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올 초에 통과됐다면 이 조항은 문제 없었지만, 8월 현재까지 상임위 논의도 안 됐기 때문에 언제 통과될지 모릅니다. 통과되더라도 기금이 없어지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법률이 시행됩니다. 따라서 부칙조항은 논의과정에서 '즉시 시행'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발전기금은 기존의 스크린쿼터가 146일에서 73일로 축소되면서 마련됐습니다. 2006년 1월26일 스크린쿼터 축소를 공식 발표한 다음날 정부는 한국영화 발전 대책 중 하나로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정책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후 2007년부터 현재까지 햇수로 8년여 간 지속돼왔습니다. 


법률에 따르면 영화발전기금은 ① 정부의 출연금, ② 개인이나 법인의 기부금품, ③ 영화입장권 부과금 3%, ④ 기금운용 수익금,  그 밖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익금 등으로 마련됩니다. 기금은 영화입장료 중 3%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오해입니다. 기금에서 3%를 가져가지 않으면 그만큼 영화티켓값이 내릴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작사나 배급사나 상영관이나 돈 버는 기업일 뿐, 관객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3%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한국영화가 풍성해지는 일이 더 가치있을 겁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기금이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은 '다양성영화전문 투자조합 출자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간단히 말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이지만 제작비가 모자라 만들지 못하는 '작은 영화'들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기금의 유효기간이 끝나고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경우, 이 사업은 사라지게 됩니다. 소위 '다양성 영화'라고 불리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다양성이 사라진 한국영화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살아남은 '큰 영화'들의 전쟁터일 뿐입니다. 


이런 결과를 모르지 않을텐데도 정부 측은 미온적인 입장입니다. "국가의 영화계 지원 축소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정부 예산 지원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관련한 문제라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씨네 21 '정부, 영화계에 등 돌리나' 2014.07.25). 더구나 문체부와 영진위가 현재 논의하고 있는 [2015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서는 영화전문 투자조합 출자사업이 공제조합출자사업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씨네 21, '투자 안 해요, 대출하세요' 2014.08.04). 영화발전기금에서 발을 빼거나, 기금이 운용되더라도 현재와 같은 투자방식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이 사안에 대해서는 추후에 상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번 정부의 국정기조 중에는 '문화융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생각하는 문화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단순한 수사는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미국 독립영화의 인큐베이터인 선댄스 영화제가 홍콩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습니다. 미국 영화매체 [Variety]는 'Sundance Expanding to Hong Kong'이란 기사를 통해, 선댄스 영화제의 해외 영역확대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9월 19일~21일, 26일~28일 2주간에 걸쳐 'The series Sundance Film Festival – Hong Kong Selects series'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홍콩에서 상영될 영화들은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들 중 8편을 엄선해 상영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은 8월 중순에 발표하고, 8월말부터 예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오랫동안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만 열렸습니다. 작년부터 파크시티를 벗어나 LA에서도 상영하기 시작했고, 올해 역시 8월 7일~10일까지 영화제 출품작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선댄스 협회(The Sundance Institute)측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독립영화를 단순히 국내외로 소개하는 일을 넘어서 독립영화시장의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독립영화제라는 명성을 갖고 있고 뛰어난 감독과 작품을 발굴해왔지만, 미국내 시장은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들에게 밀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선댄스 영화제 30주년이었던 작년에 LA 헐리우드에 영화제 출품작들을 선정해서 상영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선댄스 협회는 올해 홍콩 상영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인 독립영화 확장 프로젝트에 들어간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지난 25일 폐막했습니다. 올해는 48개국 총 210편(장편 123편, 단편 87편)의 영화가 선보였습니다. 그 중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장편부문에선 <다크 벨리 The Dark Valley>가 작품상을, <데드 스노우 2 Dead Snow 2 : Red vs Dead>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그리고 관객상까지 차지했습니다.


       ▲ 작품상 수상작 <다크 벨리> 스틸컷

<다크 벨리>는 오스트리아 감독 안드레아스 프로차스카의 세번째 장편입니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인데요.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차용하고 있지만 장르적 재미만 봤을 때는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굳이 서부영화의 요소를 가지고 올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거죠. 암튼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올해 독일 영화상 베스트 필름 은상도 받았습니다. 


       ▲ 감독상, 남우주연상, 관객상 수상작 <데드 스노우 2> 스틸컷

3개의 상을 받은 <데드 스노우 2>도 PiFan의 화제작이었습니다. 노르웨이 감독인 토미 위르콜라가 만든 시리즈물입니다. 2차 대전 이후 나치 좀비와 연합군 좀비들이 전쟁을 벌인다는 컨셉은 <데드 스노우 1>과 같습니다. 하지만 전작보다 영화의 스케일이 좀 더 커졌고, 그에 따른 재미도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B급 좀비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요.


개인적으로 주목했었던 프룻 첸 감독의 <미드나잇 애프터 The Midnight After>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했는데요. "현대적이고 색다른 느낌의 장르영화로 특히 감독의 철학과 사상의 깊이가 담겨있어 인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네요. 이번 영화제에서는 못 봤는데 개봉을 하게 되면 꼭 봐야 겠습니다.


       ▲ 단편부문 특별상 수상작 <팡이요괴> 스틸컷

단편 경쟁부문에선 한국영화들이 수상작에 올랐습니다. <팡이요괴>, <침입자>, <Something> 등 상상력과 사실성이 버무려진 단편들이 호평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녀괴담>이 유럽판타스틱영화연맹 아시아상을 받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애매모호하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없었고, 과거 한국 학원공포물을 제대로 답습하지도 못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뭐, 심사하는 분들은 제가 못 본 걸 봤겠죠.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선과 악의 근본에 대해서 생각케 한 <방황하는 칼날>이 특별언급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합니다. 


올해 PiFan은 영화를 보는 수동적인 역할만 했던 관객들을 영화 안팎에서 참여시키는 부대행사들이 많았습니다. 부천전통시장과 연계한 '부천 전통시장 알리기 프로그램'이나, 부천의 캠핑장을 활용한 '우중영화 산책'은 돋보이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iFan 집행위는 "내년에는 관객이 영화를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에도 참여, 영화를 보다 체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영화제를 준비할 방침(연합뉴스 2014.07.25)"이라고 하니, 올해보다 더 풍부한 부대행사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주요부문 수상내역

 수상부문

수상영화 

감독 및 배우 

 부천초이스 장편

작품상 

 다크 밸리

안드레아스 프로차스카 

감독상 

 데드 스노우 2

토미 위르콜라 

 남우주연상

데드 스노우 2 

 베가 호엘

 여우주연상

 바바 둑

에씨 데이비스 

 심사위원특별상

 미드나잇 애프터

프룻 첸 

 관객상

 데드 스노우 2

토미 위르콜라 

부천초이스 단편 

 대상

 하바나

에두아르드 살리에르 

 심사위원상

 분노의 심판자, 스틸

마이크 모트 

 특별상

 팡이요괴

박천규 

 관객상

침입자 

박근범 

 심사위원특별언급상

 그림자연극 / Something

로렌초 레치오 / 정성락 

 유럽판타스틱영화연맹

 아시아영화상

 소녀괴담

오인천 

 심사위원특별언급상

방황하는 칼날 

이정호 

넷팩상

 우드 잡!

야구치 시노부 

하이엔텍상 

18-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한윤선 



16일 어제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이하 PiFan)가 개막했습니다. 공포,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SF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소개해왔던 영화제입니다. 올해 총 210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특히나 최근 영화들은 딱히 어떤 장르에 속해 있다고 규정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장르가 섞이고 때문에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는 등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올해 PiFan에서는 이러한 최근의 경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입니다. 


PiFan은 총 8개 부문으로 나뉩니다. 공식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판타스틱 영화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실험적이지만 대중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비전 익스프레스>, 거장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더 마스터즈>,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들을 보여주는 <금지구역>, 애니메이션을 위한 <애니판타>, 신인들의 단편작을 상영하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마지막으로 <특별전>까지.


                              ▲ 프룻 챈 감독의 <미드나잇 애프터> 스틸컷 

<부천 초이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프룻 첸의 <미드나잇 애프터 The Midnight After>입니다. 10여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헐리웃, 홍콩>이란 영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일 겁니다. 홍콩반환 이후 정체성을 고민하던 감독이 10년만에 홍콩에서 찍은 영화가 어떨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건 특별전과 회고전입니다. 특별전에선 괴수 캐릭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지라 환갑(?) 파티가 열릴 예정입니다. 저는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특별전 컨셉을 캐릭터, 그것도 괴수에 맞췄다는 점이 재밌어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라틴 아메리카 영화들도 특별전에서 상영됩니다. 회고전에선 이태리 감독 틴토 브라스의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60년대부터 약 50여년간 한 길(?)만을 걸어오신 19금 영화의 대가입니다. 이런 회고전도 장르영화제를 표방하는 PiFan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립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PiFan은 27일까지 열립니다. 


● 참고 :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 PiFan 공식 트레일러



20세기 폭스사가 한국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서 경상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합니다. 폭스 컨슈머 프로덕트가 빌리지 로드쇼를 운영 파트너로 해, 진해에 세계적인 테마파크 및 리조트를 개발하게 됩니다. 위치는 창원시 진해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 웅동지구입니다. 


빌리지 로드쇼는 테마파크의 기획, 디자인, 개발과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20세기 폭스사는 영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아이스 에이지>, <혹성탈출> 등을 배경으로 한 테마파크를 지난 12월부터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말레이시아와 같은 수준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테마파크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양해각서 체결 정도라 첫삽을 뜨기까지는 앞으로 타당성 조사나 사업 기본구상 용역 등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 참고 : 폭스, 진해에 대규모 영화테마파크 조성한다.(경향신문 7월 16일자 보도)


▲ 제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폐막식. 왼쪽 네번째가 대상 <콘 아일랜드>의 감독 게오르게 오바슈빌리.


지난 4일부터 열렸던 <제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가 12일에 폐막했습니다. 올해 주요부문 수상작들과 수상자들은 대부분 헝가리, 체코, 그루지야 등 중동부 유럽 영화들이 차지했습니다. 


공식경쟁부문 대상인 크리스털 글로브(Crystal Globe)는 그루지야 감독인 게오르게 오바슈빌리(George Ovashvili)의 <콘 아일랜드 Corn Island>가 받았습니다. 영화는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인 아브카지야와 그루지야 사이를 흐르는 강을 배경으로, 늙은 소작농과 자연의 관계를 그렸다고 합니다. 

▲ 제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 <콘 아일랜드> 중에서


한편 헝가리 감독인 기요르기 폴피(György Pálfi)가 <자유낙하 Free Fall>로 심사위원특별상과 감독상을 함께 받았습니다. 헝가리, 프랑스, 한국이 합작한 영화로, 지난 5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했고 영화의 줄거리도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영화로 기억합니다.

▲ 제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수상작 <자유낙하> 중에서


쉽진 않겠지만 수상작들 중 몇 편이라도 한국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영화제가 50회를 맞게 되는데요. 어떤 특별한 영화들과 50주년 기념 이벤트들이 열릴 지 기대됩니다. 내년에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 주요부문 수상내역

 수상부문

수상영화

감독 및 배우

공식경쟁 

크리스털 글로브(대상)

Corn Island 

George Ovashvili

 심사위원특별상

Free Fall

György Pálfi

 감독상

 Free Fall

György Pálfi

 여우주연상

Low Down 

Elle Fanning

남우주연상 

 All Yours 

Nahuel Pérez Biscayar

 East of the West 경쟁

East of the West 

 Corrections Class

Ivan I. Tvardovsky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Barbarians

Ivan Ikić 

 다큐멘터리 경쟁

다큐멘터리상(30분 이상)

Waiting for August 

 Teodora Ana Mihai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Steadiness 

Lisa Weber 

다큐멘터리상(30분 이하) 

 Autofocus 

Boris Poljak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The Queen

Manuel Abramovich 

 독립영화포럼

Independent Camera 상

Anywhere Else 

 Ester Amrami

관객상

 The Magic Voice of a Rebel

Olga Sommerová  

 국제영화비평가상

Rocks in My Pockets 

Signe Baumane




7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전체 극장관객수는 작년에 비해 줄었는데, 매출액은 증가함.

- 영화관람료 인상과 3D, 4D 영화의 관람객 및 매출액이 는 것이 원인임.

- IPTV 등 디지털 온라인 시장을 통한 영화상영 편수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상승


2. 상반기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실적

- 관객점유율 : 한국영화 43.1%, 외국영화 56.9%

- 영화 국적별 점유율 : 헐리우드 영화 51.5%(직배 36.9% + 수입 14.6%), 한국영화 43.1%, 그 외 국가 5.4%

- 관객 300만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수상한 그녀>, <역린>, <끝까지 간다> 등 3편임. 개봉 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가 많았기 때문임.

- 흥행 10위 내에 포함된 외국영화들은 100% 헐리우드 제작영화이자 <겨울왕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SF 및 액션 블록버스터임.


3. 다양성 영화

- 다양성 영화부문에서도 미국영화가 강세를 나타냄. 흥행 상위 10편 중 미국영화는 5편(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녀, 아메리칸 허슬, 인사이드 르윈, 페이스 오브 러브)으로 다양성 영화 전체 관객수의 41.2%를 차지함.


▶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디지털 온라인 시장(IPTV, 디지털 케이블, VOD 등)이 약진이었습니다. 상반기에만 497편이 개봉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3편이 증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외국영화도 전년 동기 대비 78편이 증가한 403편이 디지털 온라인으로 개봉했습니다. 특히 유럽, 일본영화는 극장수익보다 많다고 합니다. 국내외 영화할 것 없이 개봉관을 찾지 못하거나, 전국 에서 확보한 스크린 수가 100개 미만인 영화들이 디지털 온라인 시장으로 몰리면서 발생한 변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낳은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외 상위 10개 배급사가 유통망을 쥐고 스크린을 독점하는 구조에 있다고 봅니다.


● 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영화진흥위원회)

2014년_상반기_한국영화산업_결산.pdf



49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가 체코의 휴양지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에서 지난 7월 4일부터 12일까지 열립니다. 

1946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냉전시기 동안은 이념성이 짙은 사회주의권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제에 그쳤었습니다. 90년대 공산주의의 붕괴와 더불어 영화제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막혀있던 장벽이 열리면서 서구영화들과 유명인사들을 초청했고, 특히 제3세계의 영화들 특히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영화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수상부문은 대상인 '크리스털 글로브(Crystal Globe)', 심사위원 특별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그리고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선보인 영화에게 수여하는 '돈 키호테상(Don Quijote Prize)' 등 입니다.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후 특히나 한국영화와 관계 깊은 영화제인데요. 올해 경쟁부문 '독립영화 포럼(Forum of Independents)' 부문에 한국영화가 초대됐습니다.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의 오멸 감독이 만든 <하늘의 황금마차>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 영화의 기획 및 제작을 국가인권위원회가 했다는 사실입니다.




멜 깁슨이 체코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 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세계 영화계에 기여했다는 점을 평가받아 크리스탈 글로브(Crystal Globe)도 수상했습니다.

멜 깁슨은 "사람들과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살아가고 있다는게 만족스럽다"며,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들이 부족하진 않은지 생각하기 위해 겸손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체코 유대인협회 측에선 멜 깁슨의 공로상 수상을 반대하며 성명을 냈는데요. 그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Passion of Christ>에서 "유대인들을 악마이며 피에 굶주린 민족으로 그렸다"는 게 이유입니다. 영화제 주최 측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멜 깁슨이 영화계에 끼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수여할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일등급이다>(이정호 감독)


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총 57편의 영화가 경쟁했는데요. 올해 역시 대상은 없었습니다. 대상의 경우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선정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대상 수상작은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02, 신재인 감독), <남매의 집>(09, 조성희 감독), <숲>(12, 엄태화 감독) 등 딱 세 편 뿐입니다. 


▲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아귀>(송우진 감독)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에는 강진아, 김용화, 권혁재, 노덕, 민규동, 엄태화, 이경미, 허정 감독 등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배우 강동원, 김성령, 한지민이 명예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만일의 세계>(임대형 감독)


총 80회의 유료 상영과 개-폐막식을 포함해 7번을 무료로 상영했습니다. 29회 매진을 기록했고 약 80%의 점유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 풍부하고 재밌는 영화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제13회 수상작을 정리했습니다. 


●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

 수상부문

수상내역 

수상작 

 작품

대상 

해당작 없음 

비정성시 

일등급이다(이정호 감독) 

 사랑에 관한 짦은 필름

여름방학(손태겸 감독)

 희극지왕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구교환 감독) 

절대악몽

 12번째 보조사제(장재현 감독)

  4만번의 구타

아귀(송우진 감독)  

 심사위원특별상

개진상(김도훈 감독), 호산나(나영길 감독), 

만일의 세계(임대형 감독) 

 연기

 심사위원특별상

박주희(만일의 세계, 비행소녀), 이주승(사브라)  

 스태프

 미쟝센상

이재우 촬영감독(어느날 갑자기), 진성민 감독(달팽이)

 관객상

ISHOTS 상

 일등급이다(이정호 감독)

The Best Moving Self-Portrait 

고양이(윤서현 감독), 4학년 보경이(이옥섭 감독) 




극장을 고르실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시나요. 집과 가까운 곳? 교통이 편리한 곳? 여러가지 놀이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아님 직원들이 친절한 곳? 물론 이 모든 게 다 충족돼야 겠죠. 하지만 '극장은 영화를 보기 위한 장소다'라는 기본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바로 상영관 환경이 영화를 보기에 좋으냐는 것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둔 <영화상영관 관람환경 실태조사>를 오늘(7월 1일) 발표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에 위치한 총 567개 상영관 중에서 중복된 상영관을 빼고 557개 상영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영화산업이나 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는 어려운 단어들과 통계 등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것들만 간단히 요약했습니다. 물론 저의 사견도 포함했습니다.


1.  조사결과 주요내용

▶ 스크린 크기

- 전체 상영관의 평균 크기는 55.01(제곱미터)이며, 30~60 미만이 50.2%로 가장 많음. 60~90는 31.7%임.

▶ 스크린 방식

- 탑 방식(스크린의 기울기가 90°를 넘지 않는 것)이 70.8%를 차지함.

- 스크린의 높이가 높아 맨 앞열에서 스크린을 볼 때, 고개를 35° 이상 들고 봐야 함으로 불편을 줄 수 있음.

▶ 영사비율의 일치성

- 스크린에 제작한 영상이 잘리지 않고 온전히 상영되는 것을 말함.

- 상영관의 스크린 방식에 따라 검정 커튼으로 스크린을 가리게 되는 데, 이 때문에 영상이 부분적으로 손실된 채 상영되는 경우가 많음.

▶ 스크린 밝기

- 스크린 밝기 균일도는 평균 68.21%로 위원회가 정한 표준인 75~90%에 미치지 못함. 표준을 지킨 상영관은 10개(2.1%)에 불과했고, 표준 이하는 63.6%에 달했음.

▶ 음향

- 음압재생력 등에서 표준을 지키는 상영관이 많았음.


2. 개선할 것들

▶ 상영관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함.

▶ 영화진흥위원회의 '관람환경 표준화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

▶ 관람객에게 상영관에 대한 품질정보를 제공해야 함.


3. 개인적인 의견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영관과 스크린, 밝기, 음향 등 영화를 관람하는 순수한 환경에 대해 조사한 점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위원회가 제시한 개선방안은 사업자에게만 책임을 지운다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표준을 따른다면 이상적이겠으나, 투자 대비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기업의 측면에서는 선뜻 나설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해외 상영관의 사례와 정책들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고, 그에 따라 개선할 수 있는 사항들도 많을 것입니다. 다만  관객이 중심이 되는 영화산업과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실태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보고서 원문을 첨부합니다.


● 참고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상영관 관람환경 실태조사 보고서>

14-01_이슈페이퍼_-영화상영관_관람환경_실태조사_보고서.pdf


미국의 타임 지(紙)는 2009년부터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게재했습니다. 박스오피스 리포트 5주년을 맞아서 미국 영화계의 변화를 짚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물론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통해서 찾아낸 변화들을 요약, 번역해봤습니다.


1.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 아니다.(America doesn't matter.)

△ 영화 <아이언맨 3> 스틸컷

▶ 미국과 캐나다의 흥행수입은 전세계 매표수입의 30%를 차지할 뿐임. 전세계 영화시장의 1/3에 해당하지만, 지난 5년간 북미에서의 영화산업은 침체기였음.

 대부분의 블록버스터들은 흥행수입의 2/3 혹은 그 이상이 해외수입으로 채워짐. 해외 관객들은 액션영화를 선호했는데, 미국시장에서 외면당한 영화들도 있었음.

 해외시장의 거대한 잠재성을 인식한 일부 제작자들은 해외관객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함. 예를 들어, 마블은 <아이언맨3>에 중국인 배우를 출연시키는 장면이 추가된 중국어 버전을 따로 제작했음. 결과적으로 영화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12억달러 중 해외수입은 8억640만달러로 66%에 이름.


2. 여성관객이 중요하다.(Women do matter.)

△ 영화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스틸컷

 헐리우드는 젊은 남성관객을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집중해왔음. 이른바 '여성영화'가 개봉하지 않는다 해도 여성관객들은 남성관객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해 온 것임. 하지만 여성관객을 겨냥한 영 어덜트(Young Adult) 장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성공하자, 여성 중심 영화들이 점점 더 많이 상영되기 시작함.

 제니퍼 로렌스가 주인공인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는 줄리 앤드류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이 개봉한 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여성 중심 영화임.

 2013년 박스오피스 흥행수입 상위 10편에 든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오즈 : 그레이트 앤 파워풀> 역시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영화들임. 이제 헐리우드는 여자 영웅들을 고려해야 할 것임.


3. 히스패닉, 어린이, 노인 관객들도 중요하다.(So do kids, old folks and Hispanics.)

△ 영화 <라스트 베거스> 스틸컷

 주요 관객층이었던 18~49세 이하의 그룹은 최근에 변화를 맞이함. 미국영화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가 영화관을 찾는 횟수는 줄어듦. 대신 어린이들과 노인관객의 수는 늘어났음. 

 백인 성인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횟수는 연간 평균 3회에 불과함. 하지만 히스패닉 관객이 빈자리를 매워주고 있음. 이들이 해마다 극장을 찾는 횟수는 6회에 달함. 히스패닉은 코미디, 액션, 공포, 전쟁 등의 장르에서 관객의 30%에 해당함. 게다가 이들 관객들은 스페인, 멕시코 등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수입한 영화들의 관객이 되기 함.


4. 헐리우드가 디지털, 3-D, IMAX에 빠지다.(Hollywood went digital, 3-D and IMAX.)

△ 영화 <아바타> 스틸컷

 미국은 물론 전세계 스크린의 80%는 디지털로 상영이 가능함. 조지 루카스가 예고한 혁명은 이미 도래했으며, 어떤 측면에서 보면 필름이라는 말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함. 

 기본적으로 3D는 1915년부터 이미 존재한 기술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박스오피스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면서 3D는 블록버스터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필수조건으로 성장함.

 3D로 상영되는 영화 편수가 2012년보다 40편에서 2013년 45편으로 증가했지만, 3D 영화의 흥행수입은 2012년보다 1% 감소함. 헐리우드는 관객이 3D 상영으로 인해 그들에게 부과된 안경값에 지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임. 그렇지 않으면 1950년대에 그랬듯이 3D는 빠르게 사라질 것임.


5. 10억 달러는 예전같지 않다.(A billion dollars ain’t what it used to be.)

△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스틸컷

 1997년에 개봉한 <타이타닉>은 전세계 수입 10억 달러를 넘긴 최초의 영화임. 2013년 개봉한 <아이언맨 3>과 <겨울왕국>을 포함해 전세계 수입 10억 달러를 넘긴 영화들은 18편으로 늘어났음.

 흥행수입 10억달러가 흔해지는 이유는, 마케팅 기법의 향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화표 가격 상승에도 원인이 있음. <겨울왕국>이 <라이언 킹>의 전미 박스오피스 기록을 깼다는 기사를 볼 때,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 이것을 고려할 때 <겨울왕국>은 디즈니가 이전까지 개봉했던 애니메이션들보다 한참 뒤에 있음.


● 참고 : 지난 5년간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통해 우리가 배운 5가지 것들(5 Things We've Learned in 5 Years of Box Office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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