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감독과 각본을 맡는 영화에 브래드 피트가 공동주연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영화는 <바닷가에서 By The Sea>. 2005년 영화 <Mr. and Mrs.> 이후 9년만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졸리와 피트는 <바닷가에서>의 공동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졸리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연출한 <언브로큰 Unbroken>이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 작업이 끝난 이후에야 <바닷가에서>를 촬영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졸리는 2011년부터 꾸준히 영화연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11년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피와 꿀의 땅에서 In the Land of Blood & Honey>를 시작으로, 올림픽 육상선수인 루이스 잠페리니의 일대기를 그린 <브로큰> 그리고 피트와 함께 할 <바닷가에서>까지. 4년여간 세 편의 영화를 찍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 참고

1. Variety "Angelina Jolie to Direct Brad Pitt in New Movie."

2. New York Post "Mr. and Mrs. Pitt: The Sequel."




필립 노이스 감독의 <더 기버 : 기억전달자>가 8월 13일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합니다. 북미에서는 15일(현지시간)에 개봉합니다. <더 시그널>과 함께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SF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 감독인 필립 노이스는 <슬리버>, <패트리어트 게임>, <콰이어트 아메리칸> 같은 스릴러, 액션장르에서 수준있는 영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헐리우드의 흥행감독으로 자리잡고 있죠. 캐스팅에서도 작년부터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케이티 홈즈, 제프 브리지스, 메릴 스트립, 브렌튼 스웨이츠 등등. 젊은 배우들과 대 배우로 평가받는 배우들의 조합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주인공 조너스 역을 맡은 브렌튼 스웨이츠는 <더 시그널>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자신이 출연한 SF 영화가 올해에만 두 편이나 개봉을 했네요.



영화는 로이스 로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1천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러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금지시킨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기억을 버리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됐죠. 단 기억 보유자 한 사람을 통해 기억이 전승됩니다. 조너스는 이런 기억전달자 임무를 맡게 됩니다. 선임자로부터 기억을 전달받은 후, 조너스는 그동안 몰랐던 수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그것들을 공유하려고 하죠. 하지만 커뮤니티가 혼란에 빠질 것을 두려워해 곧 떠나고 맙니다. 기억전달자에게만 허용됐던 '기억'들이 그가 떠나게 되자 갈 곳을 잃고 커뮤니티 곳곳에 스며들게 되죠. 


기억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망각의 세상에선 애써 기억할 것도, 고민할 것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통제되고 획일화된 세상 속에서 인간의 삶은 오히려 황폐화 되는 것 아닐까요? 디스토피아란 과거를 잊고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순간 찾아오는 것 아닐까요? 이 영화가 단순한 SF, 스릴러를 넘어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예고편






<해무>가 8월 13일 개봉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둥 쇼케이스를 한다는 둥, 개봉전 영화 마케팅이 시끄럽게 시작됐습니다. 제작초기부터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고, 김윤석과 박유천 등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영화는 2007년 초연한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연극에서는 비극과 공포와 분노 등을 어둡고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연극을 처음 봤을 때 숨막히도록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고기잡이에 실패한 전진호 선원들이 조선족 밀항에 참여하게 되고, 의도치 않은 죽음을 겪으면서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영화도 줄거리에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척이라는 한계상황 속에서, 수많은 인간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하는지를 보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지는 '마력'이 있습니다. 바다에 짙게 끼는 안개(해무)처럼 삶이란 이토록 절망적인 고립이라는, 그럼에도 이 고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생명력은 눈물겹도록 끈질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연극의 놀라운 힘이 영화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날 것인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봉전까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각색과 연출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살인의 추억>을 쓴 심성보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는 사실은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안심(?)을 하게 합니다.



● <해무> 예고편 



몇일전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디 카프리오(Leonardo DeCaprio)가 연인과 해변가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됐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 (1996)>의 로미오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아니 최근작인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Wolf of Wallstreet>의 조단 벨포트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영화는 언제 찍나' 싶어 뒤져봤습니다.


다행히도(?) <레버넌트 The Revenant>라는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톰 하디(Tom Hardy)와 주연으로 캐스팅 됐습니다. 올해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톰 하디와는 <인셉션 Inception> 이후 두번째 영화 속 만남입니다. 


감독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가 맡았습니다. <21그램 21 Gram>, <바벨 Babel>, <비우티풀 Biutiful> 등 좋은 영화들을 만든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크 스미스(Mark L. Smith)와 함께 각본을 쓴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마이클 푼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합니다. 182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는 복수극이라고 합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다큐멘터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가 오는 7월 17일에 개봉합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인 비프메세나상을 받았고, 올초 베를린 영화제에서 넷팩상(NETPAC)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넷팩상은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최고의 아시아 영화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연출자인 정윤석 감독은 <먼지들>, <Siren Night>, <별들의 고향> 등 여러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를 작업했습니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감독의 첫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은 "한국의 90년대가 새롭게 재조명 받게 되길 기대"한다는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영화는 94년 지존파 사건부터 성수대교 붕괴, 삼풍 백화점 붕괴까지 한국사회를 송두리째 흔든 사회적 이슈들을 종교, 정치, 문화 등 다양하게 접근해, 90년대를 되돌아보고 현재 한국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세월호 사건 등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는 지금, 영화를 통해 오늘의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논픽션 다이어리> 예고편 



니콜 키드먼과 콜린 퍼스가 주연한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가 9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국내 상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구요.


S. J Watson의 동졍소설을 원작입니다. <메멘토 Memento>,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같은 단기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 크리스틴(니콜 키드먼)은 하룻동안 무슨 일을 하던, 잠들고 일어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게 됩니다. 기억력이 하루를 넘지 못하는 거죠.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 때 옆에서 자신을 남편이라고 말하는 벤(콜린 퍼스)과 심리학자 내쉬(마크 스트롱)의 도움을 받지만 혼란은 계속됩니다. 소설과 영화의 결말은 같을지 다를지를 비교해보는 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독은 로완 조페(Rowan Joffe)가 맡았습니다. <28주 후 28 Weeks Later>, <아메리칸 The American>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사람인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게 됐습니다. 또한 리들리 스콧이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예고편





지미 헨드릭스를 삶을 영화화한 <Jimi : All is By My Side>가 9월 26일에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기존의 전기영화들처럼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런던의 무명 기타리스트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는 1966~1967년 사이의 젊은 지미 헨드릭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감독은 존 리들리(John Ridley)가 맡았습니다. 1997년 <콜드 하트 Cold Around the Heart> 이후 17년만에 연출하는 영화입니다. 존 리들리는 감독보다는 시나리오 작가, 제작자로서 많은 활동을 한 사람입니다. 올리버 스톤의 <유턴 U Turn>, 데이빗 O. 러셀의 <쓰리킹즈 Three Kings>, 스티브 맥퀸의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시나리오를 썼씁니다. 



전기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주인공이 실제인물과 얼마나 닮았느냐를 먼저 생각하게 되죠. 관객들은 외모뿐 아니라 버릇, 습관, 말투, 행동 등 모든 것이 일치하는지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지미 헨드릭스 역을 맡은 사람은 아웃캐스트(Outcast)의 안드레 벤자민(Andre Benjamin)입니다. 안드레 벤자민은 지미 헨드릭스의 독득한 연주법을 재현하기 위해, 왼손 기타연주법을 배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영화가 개봉되면 유심히 지켜볼 대목입니다. 


● 아래 영상은 공개된 예고편입니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더 시그널 The Signal>이 7월 10일 개봉합니다. 

감독인 윌리엄 유뱅크(William Eubank)는 <러브 Love>라는 영화로 2011년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베스트 데뷔상과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 역시 SF입니다. <더 시그널>은 감독의 두번째 장편입니다. 18살 때부터 연출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주로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을 찍은 경험이 많아서인지 <러브>의 영상미는 아주 좋았습니다. 예고편에서도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언론에선 이 영화를 통해 그를 제2의 크리스토퍼 놀란이라고 추켜세우기를 합니다만,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예고편에 낚인 게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스탠리 큐브릭, 데이빗 린치, 대런 아르노브스키 등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더 시그널>에 대한 해외의 평은 별점 3점을 매길 정도로 열광적이진 않았습니다. 미국의 첫 언론 시사회에서 "인상적이긴 했지만 짜증나기도 했다"는 평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SF 장르에서 보여준 감독의 재능은 의심할 수 없다"며, "SF 전문가로서 차기작이 무엇이든 흥미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참고: 로저 에버트 닷컴


영화가 뜨거울지 미지근할지, 이제 관객이 판단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7월 10일 개봉 전에 시사회 이벤트가 있어서 해당 사이트를 링크합니다.


● 시사회 이벤트 응모 사이트 : 씨네 21 <더 시그널> 시사회 초대 이벤트







이완 매그리거가 영화 <미국의 목가 American Pastoral>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습니다. 레이크쇼어 사(Lakeshore Ent.)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호주감독인 필립 노이스(Philip Noyce)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er>의 존 로마노(John Romano)가 각색에 참여합니다. 


<미국의 목가>는 작가 필립 로스(Philip Roth)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소설입니다. 소설은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스위드(Swede)가 베트남 전쟁의 실패 속에서 가족의 해체를 겪고 자신도 추락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몰락을 보여줍니다.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한 뛰어난 소설입니다.


제작사인 레이크쇼어 측은 이완 매그리거에 대해 "주인공의 강인하고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완벽한 배우"라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촬영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이 한국에서 7월에 개봉합니다. 


지난 2월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이 출연한 마지막 영화입니다. 그가 사망하기 2주 전에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서 처음 개봉됐습니다.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가 있습니다.


필립말고 다른 출연진도 좋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윌렘 데포(Willem Dafoe) 그리고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서 클레어 언더우드 역할을 맡았던 로빈 라이트(Robin Wright)까지...


무엇보다 이 영화의 원작이 대단합니다. 영국정보기관 MI6 출신 소설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 필명)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그의 책은 2009년에 아마존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뽑혔습니다. 존 르 카레는 스파이 스릴러라는 장르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오랫동안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연출만 받쳐준다면 좋은 장르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국 감독인 안톤 코르빈(Anton Corbijn)이 연출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진작가로 유명했었고, R.E.M, 너바나, U2 등 유명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기도 한데요. 그 때문인지 2007년 이언 커티스의 인생과 음악을 다룬 <컨트롤Control>로 데뷔합니다. 그리고 2008년에 같은 영화로 런던비평가협회상 신인상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무슬림 청년을 체포하기 위해 인권변호사와 미국, 영국, 독일정보기관들이 벌이는 대립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은 종교, 이데올로기, 인권, 유럽 현대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영화가 이런 큰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소설과 비교해서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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