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가 실사판으로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쿠사나기 소령은 누가 맡게 될까요? 바로 스칼렛 요한슨입니다. 얼마 전까진 제작사 측에서 그녀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 정도의 뉴스만 접했는데요. 확정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스칼렛 요한슨은 시원시원하게 'OK' 해버렸습니다. 그동안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렌스, 마고 로비에게도 캐스팅 제안을 했었지만, 결국 쿠사나기 소령은 스칼렛 요한슨이 맡게 됐습니다.

<루시 Lucy>와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서 보여줬던 액션연기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는 건가요.

<공각기동대>는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2029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이보그들이 인간과 함께 사는 가까운 미래죠.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는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과학의 발전으로 뇌마저 기계가 대체한다면 인간성과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녀가 맡을 쿠사나기 소령은 테러 등 범죄에 맞서는 공안 9과의 특수요원입니다. 전자두뇌와 의체를 지닌 사이보그죠. 하지만 정신(영혼)만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사이보그 범죄자들과 전투를 벌이면서도, 인간의 영혼을 지닌 자기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액션연기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사판 감독이 어느 정도 원작에 충실하느냐 또는 어떤 철학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쿠사나기 소령의 과거를 담거나, 등장인물들의 첫만남, 공각기동대 창설과정을 다루는 등 스핀오프 성격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사판으로 만들어질 영화는 1995년에 처음 극장용으로 개봉한 <공각기동대>가 원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영화는 드림웍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총괄한다고 합니다. 스필버그는 <공각기동대>의 빅팬이라고 하는데요. 오래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화 하려고 했답니다. 연출은 루퍼트 샌더스가, 각색은 빌 휠러가 맡았고, 아비 아라드와 스티븐 폴이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아울러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Paramount)가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 및 공동투자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주 쯤에 옵션을 행사할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영화는 아직 구체적인 제작일정 등이 나오지 않은 프리 프로듀싱(Pre-producing) 상태입니다. 

감독을 맡은 루퍼트 샌더스는 영화가 아닌 과외 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경력이 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불륜을 저지른 과거가 있는 남자죠. 암튼 아직 장편영화는 한편 밖에 연출하지 않은 새파란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 Man>을 너무 밋밋하게 봤는지라, 뛰어난 원작을 어떻게 만들지, 오시이 마모루가 담으려고 했던 철학이 영화판에서도 담겨질지, 비주얼과 캐릭터만 살아남을지 염려 아닌 염려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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