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Variety.com


우리나라 세번째 규모의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가 중국 투자사에 매각된다는 소식입니다. 국내 언론은 이미 24일에 매각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7일(미국 현지시간)에는 [Variety]가 홍콩 현지보도를 인용하며 보도했습니다. 다만 메가박스 1대 주주인 맥쿼리 펀드와 메가박스 측에서는 [Variety]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매각협상에 대한 내용을 언론에 알리는 게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배경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메가박스의 1대 주주는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맥쿼리 펀드입니다. 2대 주주는 중앙일보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JContentree)로 46.3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쿼리 펀드는 지난 24일 중국 투자사인 오리엔트 스타 캐피털(Oriental Star Capital) 컨소시엄과 회사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습니다. 30일 안에 이를 행사하면 메가박스 지분을 100% 확보할 수 있는 거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맥쿼리펀드는 제이콘텐트리 지분까지 함께 중국 측에 매각하는 공동 매각권을 행사해 100% 지분을 넘기게 됩니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를 완전히 인수하거나, 매각하고 시세차익을 남기거나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매각했다고 보기는 힘든 겁니다. 몇몇 한국 언론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인수에 들어갔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앞으로 한 달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지난 포스팅(열려라 헐리우드, 알리바바의 공격적인 투자가 시작된다? 2014.10.29)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중국 자본의 한국 영화시장 진출은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가박스 인수를 발판 삼아 한국 영화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시장이 양적으로 크게 발전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시장의 질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난 독립영화 등 작은 영화들이 상영관이 없어 개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거죠. 게다가 인수자인 중국 오리엔탈 스타 캐피털이 과연 한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계속해 나갈지, 먹튀 자본일지 그 성격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불확실성들이 한국 영화산업과 영화시장을 뒤덮는 황사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 참고 : [Variety] Chinese Investor Buying Korea’s Megabox Cinema Chain, Say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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