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처음으로 봤던 영화입니다. 2년 정도 된 영화인데 그 동안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 일전 우연찮게 무료로 풀렸길래 냉큼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네이버 N 스토어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다운로드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8편 중 이 영화를 다운받게 된 겁니다.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URL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맥프로를 쓰는 저로서는 PC용으로 다운받을 수가 없더군요. 해서 고육지책으로 제 아이폰에다 고화질로 다운받았습니다. 물론 네이버 TV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요. 고화질의 용량은 1.4G입니다. 

아이폰5에서 고화질로 돌렸는데, 화질이나 자막이 깨져서 나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뭐 2시간 동안 참고 봤습니다. 고화질이 이 정도면 일반화질이나 최소화는 안 봐도 알겠습니다.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말다툼을 합니다. 처음엔 부인만 속사포처럼 뭐라뭐라 그러고, 남편은 '너는 짖어라'라는 식으로 먼산만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나중엔 열변을 토하게 됩니다. 저기나 여기나 부부가 말다툼을 하는 풍경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암튼 영화는 이런 식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작합니다. 이들이 왜,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결론은 어떻게 될 건지 등등 말이죠. 

안 보신 분들이 계실테니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꼭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연기나 심리묘사도 볼만하고, 무엇보다 인간이 맞딱드리는 딜레마에 대한 사유가 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나도 기묘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교와 윤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섞었는데, 어려운 말을 하면서도 절묘하고 단순하게 풀어나가는 연출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위의 스틸컷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롱테이크로 부부를 비추는 가운데 엔딩크레딧이 올라옵니다. 맞은편에 서서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이들은 현실에서 어떤 결말을 향하게 될까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영화가 이렇게 열린 결말을 맺게 된 건 어쩌면 감독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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