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심사위원장 김지운, 이하 JIMFF)가 지난 19일(화) 폐막했습니다.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출품된 6편의 음악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영화의 중심에 담아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화제는 부분경쟁 방식이기 때문에 2개 부문에만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올해 대상은 그렉 카말리에의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가, 심사위원특별상은 최건 감독의 <블루 스카이 본즈>가 수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첫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습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인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에 대해 "1960, 70년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던(southern) 록을 비롯한 몇몇 계보의 전체를 명료하게 보여준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였다"며 "한 개인이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고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가를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담아낸 촬영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블루 스카이 본즈>에 대해서는, "문화 혁명 세대인 어머니로부터 인터넷 세대인 아들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사와 음악의 흐름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감독의 야심찬 시도를 느낄 수 있었던 수작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영화제 사무국 측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에서는 6일 동안 유·무료 관객 총 3만 1천여 명이 제천을 찾았다고 합니다. 총 좌석점유율은 88.7%였고, 전체 95회차 영화 상영 중 36회차가 매진됐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청풍호반 무대에서 열린 원 썸머 나잇에는 총 8,000여 명이 찾았습니다. (10회 JIMFF, 관객 3만 여명 동원..좌점율 88.7% 성과


이러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우선 광복절에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의 무성영화 <부초 이야기>가 함께 상영된 것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 썸머 나잇 공연에서는 교통대란과 함께 자원봉사자의 미숙함이 지적됐고, 일부 상영관에서는 영어 자막 오류와 수상 트로피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대상 수상작인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의 감독 그렉 카말리에는 일정 등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매년 20여 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JIMFF가 10년주년을 맞았는데도, 행사 프로그램 기획이나 운영 측면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해, 영화제가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며 소수의 매니아 층을 위한 지역영화제로 전락해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10년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존속여부 논란)



● 사진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