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 상반기 미국영화산업 결산'이라는 제목으로 [해외통신원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미국영화 또한 한국영화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반기에는 침체를 겪었습니다. 보고서는 침체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로 불황을 겪었는지, 그리고 하반기에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흥행수입, 미국 내 한국영화 개봉현황, 부가시장, 정책변화, 하반기 전망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 2014년 상반기 미국 내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한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스틸컷


● 박스오피스 분석

▶ 상반기 흥행수입은 총 64억 4,402만달러, 티켓수(관객수) 7억 9,021만장임.

▶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로 2억 5,932만달러의 수입을 올림. 흥행순위 10위 내 8편이 부모동반시 관람가 또는 13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임. 흥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함.

▶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에 침체가 심했음.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흥행수입이 20% 이상 급감함. 적은 수의 블록버스터가 배급됐고 성적도 예년에 못 미침. 

▶ 여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중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만이 1억달러 수입을 올림. 해외 특히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인기를 모음. 아이맥스, 3D, 리얼D 등 다양한 형태로 상영된 것이 중국 흥행을 이끈 요소로 꼽힘.


   ▲ 2014년 상반기 개봉한 여름 블록버스터 중 유일하게 1억달러 수입을 기록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스틸컷


● 박스오피스 침체 원인 

▶ 여름 성수기에 1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지 않음.

▶ '특별했던' 2013년을 일반적인 성적으로 삼아 올해의 박스오피스와 단순비교 할 수 없음. 

▶ 독립기념일이 금요일이었다는 점. 금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는 다른 주말에 개봉하는 영화에 비해 주목받지 못함.

▶ 상반기 영화들은 개봉 2주차에 들면서 관객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이른바 '2주차 슬럼프'에 모두 빠짐.


● 미국 내 한국영화 개봉현황

▶ 주목을 많이 받았던 한국영화인 <설국열차>가 6월 27일에 미국 전역에 개봉함. 관객의 반응에 따라 개봉관을 늘려가는 플랫폼 릴리즈(Platform Release 또는 Roll-out Release) 방식을 선택함.

▶ 영화는 7월 현재까지 345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함. 이는 <설국열차>의 전세계 흥행수입 8,525만 달러 중 4.1%를 차지함. 

▶ <설국열차>는 개봉 2주차만에 디지털 플랫폼에서 배급함. 이러한 온라인 개봉전략으로 개봉과 동시에 아이튠즈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1위를 기록했고, 7월 첫주 온라인 흥행수입은 110만 달러를 기록함. 이러한 마케팅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임.

▶ <넛잡 : 땅콩 도둑들>, <러브 차일드> 등은 올초에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최근에는 <명량 : 회오리 바다>가 개봉했음.


   ▲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설국열차> 스틸컷


● 주목할만한 정책변화

▶ LA 시장이 캘리포니아 주의 영화 세금공제 혜택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함. 

▶ 국내외 정부들의 적극적인 세금공제 정책으로 인해, LA는 현재 영화촬영 및 영화관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임. 시장의 조치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임.

▶ 세제혜택 확대는 2017년부터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임.


  ▲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터스텔라> 스틸컷


● 하반기 전망

▶ <씬시티 2>, <인터스텔라>,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 1>, <호빗 : 배틀 오브 파이브 아미> 등 블록버스터들이 하반기 개봉예정임.  그러나 연말 시상식 등에 어울리는 드라마 장르가 많이 개봉할 예정.

▶ 하반기도 작년 동기와 대비해 흥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 

▶ 오히려 2015년을 기대하고 있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편>,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 <분노의 질주 7>, <미션임파서블 5>, <007 제임스 본드 24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VII> 등 굵직한 시리즈 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임.



● 첨부 : 영화진흥위원회 [2014년 상반기 미국영화산업 결산]

미국_2014년 상반기 결산.pdf



미국의 타임 지(紙)는 2009년부터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게재했습니다. 박스오피스 리포트 5주년을 맞아서 미국 영화계의 변화를 짚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물론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통해서 찾아낸 변화들을 요약, 번역해봤습니다.


1.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 아니다.(America doesn't matter.)

△ 영화 <아이언맨 3> 스틸컷

▶ 미국과 캐나다의 흥행수입은 전세계 매표수입의 30%를 차지할 뿐임. 전세계 영화시장의 1/3에 해당하지만, 지난 5년간 북미에서의 영화산업은 침체기였음.

 대부분의 블록버스터들은 흥행수입의 2/3 혹은 그 이상이 해외수입으로 채워짐. 해외 관객들은 액션영화를 선호했는데, 미국시장에서 외면당한 영화들도 있었음.

 해외시장의 거대한 잠재성을 인식한 일부 제작자들은 해외관객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함. 예를 들어, 마블은 <아이언맨3>에 중국인 배우를 출연시키는 장면이 추가된 중국어 버전을 따로 제작했음. 결과적으로 영화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12억달러 중 해외수입은 8억640만달러로 66%에 이름.


2. 여성관객이 중요하다.(Women do matter.)

△ 영화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스틸컷

 헐리우드는 젊은 남성관객을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집중해왔음. 이른바 '여성영화'가 개봉하지 않는다 해도 여성관객들은 남성관객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해 온 것임. 하지만 여성관객을 겨냥한 영 어덜트(Young Adult) 장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성공하자, 여성 중심 영화들이 점점 더 많이 상영되기 시작함.

 제니퍼 로렌스가 주인공인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는 줄리 앤드류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이 개봉한 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여성 중심 영화임.

 2013년 박스오피스 흥행수입 상위 10편에 든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오즈 : 그레이트 앤 파워풀> 역시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영화들임. 이제 헐리우드는 여자 영웅들을 고려해야 할 것임.


3. 히스패닉, 어린이, 노인 관객들도 중요하다.(So do kids, old folks and Hispanics.)

△ 영화 <라스트 베거스> 스틸컷

 주요 관객층이었던 18~49세 이하의 그룹은 최근에 변화를 맞이함. 미국영화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가 영화관을 찾는 횟수는 줄어듦. 대신 어린이들과 노인관객의 수는 늘어났음. 

 백인 성인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횟수는 연간 평균 3회에 불과함. 하지만 히스패닉 관객이 빈자리를 매워주고 있음. 이들이 해마다 극장을 찾는 횟수는 6회에 달함. 히스패닉은 코미디, 액션, 공포, 전쟁 등의 장르에서 관객의 30%에 해당함. 게다가 이들 관객들은 스페인, 멕시코 등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수입한 영화들의 관객이 되기 함.


4. 헐리우드가 디지털, 3-D, IMAX에 빠지다.(Hollywood went digital, 3-D and IMAX.)

△ 영화 <아바타> 스틸컷

 미국은 물론 전세계 스크린의 80%는 디지털로 상영이 가능함. 조지 루카스가 예고한 혁명은 이미 도래했으며, 어떤 측면에서 보면 필름이라는 말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함. 

 기본적으로 3D는 1915년부터 이미 존재한 기술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박스오피스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면서 3D는 블록버스터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필수조건으로 성장함.

 3D로 상영되는 영화 편수가 2012년보다 40편에서 2013년 45편으로 증가했지만, 3D 영화의 흥행수입은 2012년보다 1% 감소함. 헐리우드는 관객이 3D 상영으로 인해 그들에게 부과된 안경값에 지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임. 그렇지 않으면 1950년대에 그랬듯이 3D는 빠르게 사라질 것임.


5. 10억 달러는 예전같지 않다.(A billion dollars ain’t what it used to be.)

△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스틸컷

 1997년에 개봉한 <타이타닉>은 전세계 수입 10억 달러를 넘긴 최초의 영화임. 2013년 개봉한 <아이언맨 3>과 <겨울왕국>을 포함해 전세계 수입 10억 달러를 넘긴 영화들은 18편으로 늘어났음.

 흥행수입 10억달러가 흔해지는 이유는, 마케팅 기법의 향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화표 가격 상승에도 원인이 있음. <겨울왕국>이 <라이언 킹>의 전미 박스오피스 기록을 깼다는 기사를 볼 때,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 이것을 고려할 때 <겨울왕국>은 디즈니가 이전까지 개봉했던 애니메이션들보다 한참 뒤에 있음.


● 참고 : 지난 5년간 박스오피스 리포트를 통해 우리가 배운 5가지 것들(5 Things We've Learned in 5 Years of Box Office Report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