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같이 볼래요

저자
김영진, 남인영, 신지혜, 심영섭, 이동진 지음
출판사
씨네21북스 | 2013-10-0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남다른 영화를 고르는 당신을 위하여 영화가 끝나면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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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뒤 그가 들어왔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리고 20여분 가량이 방금 상영된 영화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채워졌다. 2001년,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의 이름은 이마무라 쇼헤이.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라는 그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다. 처음 경험한 '관객과의 대화'였다. 

지금은 '관객과의 대화'나 'GV(Guest Visit)'가 마치 부대행사처럼 영화 마케팅 방법으로 쓰이고 있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영화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갈증을 해소하는 어울림의 장이었다. 감독과 관객이 영화를 매개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받는 그런 놀이터였다. 그렇지만 감독이나 출연진과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나누는 일은, 영화를 '본다'는 것에서 '함께 한다'는 행위로 나아가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영화평론가, 영화기자, 감독과 배우 등과 함께 하는 영화 토크쇼를 체계화 한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씨네마톡'이다. 관객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더니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이 책은 CGV 무비콜라쥬에서 진행하는 '씨네마톡'을 종이에 옮겨놓았다. 2012년부터 2013년 초까지 씨네마톡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 했다', '인간을 향한 시선', '꿈의 경계에 서서',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 '현실은 때로 영화가 되고' 등으로 주제를 나눠 영화들을 묶었다. 개인적으로 2013년 최고의 한국영화라고 생각하는 <지슬 - 끝나지 않는 세월 2>에 대한 씨네마톡이 인상 깊었다. 

어렵고, 그냥 그런 영화평론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훨씬 넓혀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책으로는 '씨네마톡' 현장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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