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고르실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시나요. 집과 가까운 곳? 교통이 편리한 곳? 여러가지 놀이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아님 직원들이 친절한 곳? 물론 이 모든 게 다 충족돼야 겠죠. 하지만 '극장은 영화를 보기 위한 장소다'라는 기본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바로 상영관 환경이 영화를 보기에 좋으냐는 것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둔 <영화상영관 관람환경 실태조사>를 오늘(7월 1일) 발표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에 위치한 총 567개 상영관 중에서 중복된 상영관을 빼고 557개 상영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영화산업이나 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는 어려운 단어들과 통계 등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것들만 간단히 요약했습니다. 물론 저의 사견도 포함했습니다.


1.  조사결과 주요내용

▶ 스크린 크기

- 전체 상영관의 평균 크기는 55.01(제곱미터)이며, 30~60 미만이 50.2%로 가장 많음. 60~90는 31.7%임.

▶ 스크린 방식

- 탑 방식(스크린의 기울기가 90°를 넘지 않는 것)이 70.8%를 차지함.

- 스크린의 높이가 높아 맨 앞열에서 스크린을 볼 때, 고개를 35° 이상 들고 봐야 함으로 불편을 줄 수 있음.

▶ 영사비율의 일치성

- 스크린에 제작한 영상이 잘리지 않고 온전히 상영되는 것을 말함.

- 상영관의 스크린 방식에 따라 검정 커튼으로 스크린을 가리게 되는 데, 이 때문에 영상이 부분적으로 손실된 채 상영되는 경우가 많음.

▶ 스크린 밝기

- 스크린 밝기 균일도는 평균 68.21%로 위원회가 정한 표준인 75~90%에 미치지 못함. 표준을 지킨 상영관은 10개(2.1%)에 불과했고, 표준 이하는 63.6%에 달했음.

▶ 음향

- 음압재생력 등에서 표준을 지키는 상영관이 많았음.


2. 개선할 것들

▶ 상영관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함.

▶ 영화진흥위원회의 '관람환경 표준화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

▶ 관람객에게 상영관에 대한 품질정보를 제공해야 함.


3. 개인적인 의견

영화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영관과 스크린, 밝기, 음향 등 영화를 관람하는 순수한 환경에 대해 조사한 점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위원회가 제시한 개선방안은 사업자에게만 책임을 지운다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표준을 따른다면 이상적이겠으나, 투자 대비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기업의 측면에서는 선뜻 나설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해외 상영관의 사례와 정책들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고, 그에 따라 개선할 수 있는 사항들도 많을 것입니다. 다만  관객이 중심이 되는 영화산업과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실태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보고서 원문을 첨부합니다.


● 참고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상영관 관람환경 실태조사 보고서>

14-01_이슈페이퍼_-영화상영관_관람환경_실태조사_보고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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