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에피소드 7> 제작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말 헤리슨 포드가 발목골절로 이탈하면서 전반적으로 제작이 중단됐었습니다. 자그마치 6~8주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다행히 발목골절 이외에 우려했던 골반 쪽에는 문제가 없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익스펜더블 3 Expendable 3> 미국 프리미어 시사회에 목발과 부축 없이 나타났던 걸로 봐서 회복이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제작사인 디즈니 측은 "스케줄을 조정하겠지만 제작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약 2달 동안 멈췄으니 내년 12월 18일 전미개봉이라는 스케줄 또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년작 프랑스 영화가 4년만에 개봉합니다. 헐리우드 영화들과 우리나라 대작들이 영화관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이런 영화들을 만나는게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배급해주는 배급사나 상영관에 황송해서 굽신굽신(?)입니다. 그럴 필요가 있는 건지는 따져봐야겠지만요. 


영화는 매년 함께 휴가를 보내던 8명의 친구들이 특별한 여행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연진만 따지고 보면 블록버스터입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말할 것도 없고, <언터처블:1%의 우정>에 출연했던 프랑스 국민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 뒤자르댕, <피아니스트 La Pianiste>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누와 마지엘까지. 칸과 아카데미 그리고 대중들이 인정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이런 어마무시한 캐스팅의 중심에는 감독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기욤 까네(Guillaume Canet)는 배우입니다. 연출작보다 출연작이 더 많습니다. 특히 대니 보일 감독의 <비치 The Beach>에서 디 카프리오와 함께 연기했던 청년으로 기억합니다. <나의 우상>을 시작으로 <텔 노 원 Ne Le Dis A Personne>의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프렌즈 : 하얀 거짓말>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세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어벤져스급 프랑스 배우들이 펼칠 연기 앙상블이 기대됩니다.


개봉은 9월 25일입니다.


● <프렌즈 : 하얀 거짓말> 예고편




영화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에서 공룡을 부활시켜 공원으로 만들고자 했던 존 해몬드 회장을 기억하실겁니다. 그 역을 맡았던 리차드 아텐보로(Richard Attenborough) 감독이 오늘 타계했습니다. 90세입니다. 17세에 영국왕립연극학교(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에 입학해서, 19세의 나이에 웨스트 엔드에서 뮤지컬 배우 및 영화배우로 데뷔했습니다. 타계할 때까지 거의 70년 가까이 영화와 방송, 연극 등 다방면에서 일했습니다. 감독, 배우, 극단 대표, 제작자, 극예술학교장 등을 맡았고 영국 민영방송국인 [Channal 4]를 설립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76년에는 기사작위를 받았고, 93년에는 종신남작(Life Peer) 지위에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감독을 기억하는 건 그의 영화인 <간디 Gandhi>를 통해서일 것입니다. 100% 싱크로율 뿐 아니라 대단한 연기 또한 보여줬던 벤 킹슬리가 주연한 바로 그 <간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1983년 영국 아카데미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벤 킹슬리 역시 이 작품으로 양국의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간디>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1992년에 발표된 <채플린 Chaplin>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감독으로서는 꽤 공을 들였지만, 작품성 측면에서 채플린에 바치는 개인적인 헌사에 그침으로써 실망을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쥬라기 공원>,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등 다수의 영화에 배우로서 출연했던 그는, 2007년 영화 <클로징 더 링 Closing the Ring>의 감독을 끝으로 영화를 찍지 못했습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존중하며 그들은 나의 기쁨이지만, 나는 내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지금 이렇게 말하는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Richard Attenborough in his own words) 언제나 영화와 연기에 헌신했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사진 및 자료 출처 :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헐리우드에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영화는 22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9월 개봉이라는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Variety]는 시사회 후 리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만 시각적인 스타일과 강렬한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애매모호한 성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Film Review: 'Frank Miller's Sin City: A Dame to Kill For') 1편보다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다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겠네요. 1편 이후 속편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기까지 9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게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예고편 




   ▲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수상작 <산다> 스틸컷


박정범 감독이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인디펜던트 심사위원상 청년비평가상 2등상을 받았습니다. 1986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이후, 박광수, 문승욱, 김기덕, 노영석,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이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와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디펜던트 심사위원상은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상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젊은 비평가들이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수상작 <산다> 스틸컷


박정범 감독이 청년비평가상을 받은 영화는 <산다>입니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산다>는 돈, 위선, 가족이라는 기만의 함정을 통과하는 고통스러운 삶의 길을 보여준다”라며 “타인에 대한 선의를 통해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영화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톤은 삶의 긍정적인 힘을 허락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산다>는 가족들이 함께 살 튼튼한 집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임금 노동자 정철이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합니다. 


   ▲ 박정범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무산일기> 스틸컷


박정범 감독은 2008년 <125 전승철>이라는 단편으로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단편영화를 꾸준히 찍으면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이후 2010년 첫번째 장편영화인 <무산일기>를 연출하며 본격적으로 데뷔합니다. <무산일기>는 단편이었던 <125 전승철>의 확장버전입니다. 주민번호 125로 시작하는 탈북자 주인공(전승철)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파헤친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 등에서 무려 17개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에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게 된 <산다>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습니다.


● 참고자료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63세입니다. 사인에 대해서 현지경찰은 질식에 의한 자살이라고 추정하는데요. 정확한 사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로빈 윌리엄스 가족 측의 대변인인 마라 벅스바움은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었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 증세를 극복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아침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그는 영화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 윌 헌팅>, <해피피트> 그리고 최근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등 수많은 출연했습니다. <굿모닝 베트남>과 <피셔킹>,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세 번 받았고, <굿 윌 헌팅>으로 제70회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실 B. 데밀상(평생공로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영화배우이기 전에 뛰어난 코미디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코미디 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더욱 발휘했다고 합니다. 


헐리우드 동료들과 함께 일했던 영화관계자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에 대해 "뇌우와 같은 코미디 재능으로 우리는 천둥치는 웃을 수 있었다"며 "그가 떠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또한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배우를 잃었다"며 슬퍼했습니다.(Robin Williams: Steven Spielberg Remembers ‘Lightning Storm of Comic Genius’)


올초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사망소식부터 로빈 윌리엄스까지, 뛰어난 배우들이 너무나 일찍 떠나는 것 같아 슬퍼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O Captain my captain.


● <죽은 시인의 사회> 엔딩 시퀀스



우디 앨런의 신작이 8월 20일 개봉합니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Magic in the Moonlight>입니다. 이번엔 전작들과 달리 도시가 아니라, 이야기에 보다 초점을 맞췄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건 안 믿는 최고의 마술사가 여자 심령술사를 만나 묘한 매력에 빠진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콜린 퍼스가 마술사 스탠리 역을 맡았고, 상대역인 심령술사에는 엠마 스톤이 캐스팅 됐습니다. 감독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마술과 심령술이라는 환상적 소재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집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블루 재스민>에서처럼 일종의 '환상동화'를 이 영화에서도 보여준다면, 다소 비논리적이고 비사실적이더라도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평론 사이트인 로저 이버트 닷컴의 글렌 케니(Glenn Kenny)는 이 영화의 리뷰에서 이렇게 말했군요. "내 말을 오해하지 마라. 당신이 세련되고, 노이로제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광(狂)이라면 영화의 많은 부분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Review - Magic in the Moonlight)


● 예고편 






<1999, 면회>를 끝까지 보셨다면, 쿠키영상으로 이미 이 영화의 공식 예고편이 아닌 일종의 '예고'를 확인하셨을 겁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됐고, 1년여 만인 8월 21일에 개봉합니다.


BIFF 당시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BIFF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인 남동철 씨는 "한국독립영화의 블록버스터"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는, 말 그대로의 '블록버스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재미와 의미만큼은 블록버스터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어린시절 피구왕 통키에 빠지신 적이 있다면, 군대에서 족구 한번쯤 해봤다면, 무엇보다 사랑과 낭만으로 흥건했던 젊음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면,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합니다. 그동안 족구, 복학생을 거들떠 보지 않았어도 좋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새 자신도 족구를 하고 싶다거나, 지나가는 복학생에 눈길이 가게 하는 마성의 영화입니다.


굳이 장르적으로 따진다면 코미디인데, 스포츠 영화의 '감동'과 멜로영화의 '달달함'과 청춘 성장영화가 주는 '짠함(?)'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우문기 감독 첫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예상 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세련됐고, 장르를 섞는 기교도 있으며, 연출 또한 감칠맛 납니다. 보는 내내 영화적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일 겁니다. 


● 예고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9월 3일, 추석 시즌에 개봉합니다. 보통 추석 개봉 영화라고 하면,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나 엄청난 대작들이 상영되는데요. 이 영화는 굳이 따지자면 가족영화에 가깝습니다. '가깝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원작소설에서 김애란 작가는 시간과 속도,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존재를 다루는 감성에 더 힘을 쏟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원작에 충실했다면 단순한 가족이야기를 넘어 이런 감성과 의미 또한 충분히 살려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은 '이런 캐스팅이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송혜교, 강동원이라니, 참. 이재용 감독 대단합니다. 이런 조합을 생각하다니요. 그리고 이런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다니요. 변혁 감독과 함께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던 단편 <호모비디오쿠스>에서 시작해 <정사>, <스캔들> 같이 돋보이는 영화는 물론 최근에 연출한 <여배우들>,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등 다큐형식을 차용한 실험적 극영화까지. 감독은 뭔가 자신만의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관철시키는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런 이재용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영화는 예외적인 경우 또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작이 정말 좋고, 그동안 감독이 보여준 영상미나 영화적 문법 등을 고려해 볼 때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제7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 중 마스터 감독들을 소개하는 갈라(gala) 상영작으로 선정됐고,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Masters)' 부문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마스터 섹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들을 소개하는 부문입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씨받이>, <하류인생>, <천년학>에 이어 4번째 초청이고, 토론토 영화제는 <하류인생>, <천년학> 이후 3번째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엘레나 폴라치(Elena Pollacchi)가 "<화장>은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풍부하게 얘기하는 멋진 영화"라고 평했고, 토론토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펄비(Giovanna Fulvi)는 "인생, 죽음, 사랑에 대하여 성숙하고 강렬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특히 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화장>의 제작보고회


영화는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김훈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당시 소설가 서영은은 "'화장'에서 보여지는 잔혹함과 소설 미학적 탁월성은 우리 문학사에 초유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은 삶이라는 저 오묘한 수수께끼를 여지없이, 명징하게 파헤친 명작"이라고 극찬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중언부언 하지 않고, 단순하며 무엇보다 깨뜨리기 어려운 견고한 힘을 느꼈었습니다. 임권택 감독이 지니고 있는 영화세계가 이토록 개성 강한 소설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기대됩니다.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Can a Song Save Your Life?>이 8월 13일 개봉합니다. 존 카니 감독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아일랜드에서 찍은 <원스 Once>가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아직 필모그래피에는 4편의 영화 밖에 없습니다. <원스> 이후로는 2009년에 <조나드 Zonad>라는 코미디 영화 한 편을 찍었고, 4년만인 올해 <비긴 어게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추락한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어버린 무명 여가수가 뉴욕에서 만나 음악과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만 봤을 때는 특별할 것 없는 통속적인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영화 자체보다 영화음악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캐스팅부터 주목할만 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에 마크 러팔로, 더군다나 마룬 5의 애덤 리바인이라니. 감독이 작정하고 음악영화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나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선공개 된 OST 중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와 애덤 리바인이 함께 부른 'Lost Stars'는 아이튠즈 OST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몇 일 전 키이라 나이틀리의 노래실력을 호평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혼자서 부른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을 들어보시면 아실겁니다.


영화에 참여한 음악 스텝들도 대단합니다. 애덤 리바인은 물론 그렉 알렉산더가 OST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둘 모두 그래미 수상자들입니다. 그렉 알렉산더는 산타나의 'Game of Love'를 작곡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특이한 점은 감독인 존 카니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외에도 글랜 핸사드, 씨 로 그린(Cee Lo Green)과 래퍼 겸 배우인 모스 데프(Mos Def)도 참여했습니다. <원스>보다도 음악적인 면에서는 훨씬 다양한 색깔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과연 'Once' again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more than 'Once'?



● 시사회 이벤트 페이지 : 비긴 어게인

● 예고편



● Adam Levine - Lost Stars (Lyric Video)




폴 토마스 앤더슨(이하 PTA) 감독의 신작이 오는 10월 열리는 제52회 뉴욕 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PTA의 영화로는 <부기 나이츠>와 <펀치 드렁크 러브> 이후 세번째로 뉴욕 영화제를 찾게 됐습니다.


상영될 신작은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입니다. 영화는 토마스 핀천의 2009년 작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마리화나)쟁이 형사가 자신과 사귀던 소녀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느와르입니다. 작년 캐스팅부터 숀 팬과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이 되네 마네 하는 온갖 설들이 난무했지만, 이 두 배우는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 리즈 위더스푼, 오웬 윌슨, 조쉬 브롤린, 베네치오 델 토로 등등 뒤지지 않는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지난 2월,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측에서는 올해 12월 12일에 개봉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올 가을에나 개봉될 줄 알고 포스터에 'Fall'이라고까지 박아놨는데 미뤄졌습니다. 누가 봐도 연초의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같은 시상식 시즌을 염두에 둔 전략적(?) 개봉이었습니다. 하긴 감독이 PTA이니 워너브라더스가 이렇게 나오는 게 크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몇 일전 우디 앨런이 인터뷰에서 PTA를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이라고 말한 사실만 봐도 말이죠.


그런데 10월에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먼저 상영하게 됐네요.



● 참고

1. 우디 앨런 인터뷰 기사(2014.07.18)

2. Variety "Paul Thomas Anderson's 'Inherent Vice' to World Premiere at New York Film Festival(Exclu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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