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독립영화제가 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토), 중국 당국이 개막을 금지시키고 영화제 관련 서류들과 필름을 압수했으며 영화제 관계자 2명을 연행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반정부 성향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는데요때문에 중국 공안이 이전에도 영화제를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전에는 영화제를 취소하라는 명령이 오면 장소를 다른 데로 옮기거나 영화 상영 시간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대항했지만, 이번에는 영화제 개막 자체를 금지하고 폐쇄해 버렸습니다. 


중국 공안은 영화제가 열릴 쑹좡 예술특구에서 영화제 아트디렉터인 왕홍웨이와 영화제 창설 멤버인 영화평론가 리셴팅을 연행했습니다. 이들은 영화제를 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 풀려났다고 합니다. 리셴팅은 “당국이 영화제를 취소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며 줄곧 감시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안 당국은 영화제가 취소된 줄 모르고 왔던 영화감독과 입장객들의 출입을 막고 이들을 돌려보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중국 당국의 조치는 여러 가지 의문을 품게 합니다. 쉬쉬하긴 했지만 8년 동안 조용히 열리던 영화제를 중단시킨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영작 중에서 중국 당국이 금지하는 반체제적인 영화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일반 관객들과 공유하는 일이 체제유지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영화계를 넘어 문화계 전반, 사회전체의 사상 통제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중국사회의 표현의 자유, 인권신장 등을 촉구하는 국제영화계의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출처 및 자료참고 

- [Variety] "China Halts Independent Film Festival Again." 

- [Associated Press] "CHINA SHUTS DOWN BEIJING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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