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면회>를 끝까지 보셨다면, 쿠키영상으로 이미 이 영화의 공식 예고편이 아닌 일종의 '예고'를 확인하셨을 겁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됐고, 1년여 만인 8월 21일에 개봉합니다.


BIFF 당시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BIFF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인 남동철 씨는 "한국독립영화의 블록버스터"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는, 말 그대로의 '블록버스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재미와 의미만큼은 블록버스터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어린시절 피구왕 통키에 빠지신 적이 있다면, 군대에서 족구 한번쯤 해봤다면, 무엇보다 사랑과 낭만으로 흥건했던 젊음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면,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합니다. 그동안 족구, 복학생을 거들떠 보지 않았어도 좋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새 자신도 족구를 하고 싶다거나, 지나가는 복학생에 눈길이 가게 하는 마성의 영화입니다.


굳이 장르적으로 따진다면 코미디인데, 스포츠 영화의 '감동'과 멜로영화의 '달달함'과 청춘 성장영화가 주는 '짠함(?)'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우문기 감독 첫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예상 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세련됐고, 장르를 섞는 기교도 있으며, 연출 또한 감칠맛 납니다. 보는 내내 영화적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일 겁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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