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9월 3일, 추석 시즌에 개봉합니다. 보통 추석 개봉 영화라고 하면,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나 엄청난 대작들이 상영되는데요. 이 영화는 굳이 따지자면 가족영화에 가깝습니다. '가깝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원작소설에서 김애란 작가는 시간과 속도,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존재를 다루는 감성에 더 힘을 쏟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원작에 충실했다면 단순한 가족이야기를 넘어 이런 감성과 의미 또한 충분히 살려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은 '이런 캐스팅이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송혜교, 강동원이라니, 참. 이재용 감독 대단합니다. 이런 조합을 생각하다니요. 그리고 이런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다니요. 변혁 감독과 함께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던 단편 <호모비디오쿠스>에서 시작해 <정사>, <스캔들> 같이 돋보이는 영화는 물론 최근에 연출한 <여배우들>,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등 다큐형식을 차용한 실험적 극영화까지. 감독은 뭔가 자신만의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관철시키는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런 이재용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영화는 예외적인 경우 또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작이 정말 좋고, 그동안 감독이 보여준 영상미나 영화적 문법 등을 고려해 볼 때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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