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제7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 중 마스터 감독들을 소개하는 갈라(gala) 상영작으로 선정됐고,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Masters)' 부문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마스터 섹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들을 소개하는 부문입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씨받이>, <하류인생>, <천년학>에 이어 4번째 초청이고, 토론토 영화제는 <하류인생>, <천년학> 이후 3번째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엘레나 폴라치(Elena Pollacchi)가 "<화장>은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풍부하게 얘기하는 멋진 영화"라고 평했고, 토론토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펄비(Giovanna Fulvi)는 "인생, 죽음, 사랑에 대하여 성숙하고 강렬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특히 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화장>의 제작보고회


영화는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김훈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당시 소설가 서영은은 "'화장'에서 보여지는 잔혹함과 소설 미학적 탁월성은 우리 문학사에 초유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은 삶이라는 저 오묘한 수수께끼를 여지없이, 명징하게 파헤친 명작"이라고 극찬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중언부언 하지 않고, 단순하며 무엇보다 깨뜨리기 어려운 견고한 힘을 느꼈었습니다. 임권택 감독이 지니고 있는 영화세계가 이토록 개성 강한 소설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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