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가 8월 13일 개봉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둥 쇼케이스를 한다는 둥, 개봉전 영화 마케팅이 시끄럽게 시작됐습니다. 제작초기부터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고, 김윤석과 박유천 등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영화는 2007년 초연한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연극에서는 비극과 공포와 분노 등을 어둡고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연극을 처음 봤을 때 숨막히도록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고기잡이에 실패한 전진호 선원들이 조선족 밀항에 참여하게 되고, 의도치 않은 죽음을 겪으면서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영화도 줄거리에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척이라는 한계상황 속에서, 수많은 인간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하는지를 보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지는 '마력'이 있습니다. 바다에 짙게 끼는 안개(해무)처럼 삶이란 이토록 절망적인 고립이라는, 그럼에도 이 고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생명력은 눈물겹도록 끈질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연극의 놀라운 힘이 영화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날 것인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봉전까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각색과 연출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살인의 추억>을 쓴 심성보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는 사실은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안심(?)을 하게 합니다.



● <해무> 예고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