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프랑스 현지시간) 칸 영화제 사무국은 명예황금종려상(A Palme d'honneur)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아그네스 바르다(Agnès Varda)가 그 주인공입니다. 

명예황금종려상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선보였지만, 황금종려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감독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영화제 50주년이었던 지난 1997년, <황금종려상 중의 황금종려상>이란 이름으로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을 선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명예황금종려상을 만들면서 이어져 왔는데요. 2002년 우디 앨런, 200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2011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받았습니다.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은 다섯번 째로 이 상의 수상자가 됐습니다.

영화제 마지막날 아그네스 바르다에게 수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누벨바그의 할머니

1928년 생인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사와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전 세계를 돌며 찍었던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면서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알립니다. 그 후 자연스레 영화 작업에 뛰어들었는데요. 1955년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이라는 영화로 데뷔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누벨바그라는 영화적 기술, 표현방법들을 5년 여 정도 앞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제 측 또한 “누벨바그가 시작하기 5년 앞서 만든 이 영화에는 누벨바그를 규정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젊은 세대의 롤모델이자 경계를 무너뜨린 자유정신을 체현한 예술가”라며, 명예황금종려상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그네스 바르다는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누벨바그의 전성기를 수놓은 중요한 감독으로서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2011년 현재까지 총 50여편에 이르는 단편, 장편, 다큐멘터리, TV 드라마 등을 연출하면서, 여전히 예술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 주요 필모그래피(장편영화)

1.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La Pointe Courte), 1955
2. 오페라 무페 거리(L’Opera Mouffe), 1958
3. 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Cleo De 5 A 7), 1962
4. 행복(Le Bonheur), 1965
5.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L’Une Chante, L’Autre Pas), 1977
6. 방랑자(Sans Toit Ni Loi), 1985
7. 아무도 모르게(Kung Fu Master), 1987 
8. 낭뜨의 자꼬(Jacquot De Nantes), 1991
9. 시몽 시네마의 101의 밤(Les Cent Et Une Nuits De Simon Cinema), 1995


 주요 수상경력

1. 칸 프랑스 비평가상(1962) -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2. 베를린 은곰상(1965) - 행복
3. 베니스 황금사자상(1985) - 방랑자


 사진출처 : 칸 영화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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